[人터뷰]"길을 비켜라 서킷 위 젊은 피가 나간다"

입력 2019년10월27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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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A 6000클래스, 팀훅스 김민상 선수
 -"젊은 피 내세워 꾸준히 노력할 것"


 멀리서 봐도 작은 체구에 꼿꼿이 편 허리, 넓은 어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미케닉과 함께 차를 살펴보는 날카로운 눈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야기를 하는 내내 경주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가득했다. 팀훅스 김민상 선수는 젊은 피로 승부하는 진짜 사나이였다.

 지난 27일 CJ 슈퍼레이스 9라운드에서 김 선수를 만났다. 그는 ASA 6000클래스에 출전하고 있는 떠오르는 신예다. 아직 순위권과는 거리가 멀지만 짧은 경력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중위권을 넘보면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선수는 어릴 때부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모든 순간에 차가 함께 했고 성인이 되어서는 자동차 관련 학과를 진학해 메커니즘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넓혔다. 모터스포츠와의 인연은 고등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선수는 "17살에 처음으로 카트를 타게 됐고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됐다"며 "이후 전문적인 선수가 되기 위한 공부와 훈련을 지속해 꿈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서킷에서 경쟁을 펼친 건 2017년이다. 당시 GT2 클래스에 출전해 경쟁의 묘미를 알았다. 실력도 준수했다. 당시 구형 섀시를 가지고 예선 7등, 본선 5등까지 오르며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모터스포츠 세계에 첫 발을 내디뎠던 의미 있는 해였고 많은 가르침을 줬던 대회였다"고 상황을 기억했다.

 작년부터는 슈퍼레이스 최상의 클래스인 ASA 6000에 출전했다. 가장 큰 문제는 차의 성격을 파악하는 일이었다. 그는 "1,000㎏ 초반에 불과한 가벼운 차체에 6.2ℓ의 대배기량 엔진을 넣은 스톡카를 다루는 건 일반 자동차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차와 한 몸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이 차에 맞추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스톡카 주행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스로틀 반응이라고 답했다. 미케닉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는 차를 만들어줘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발끝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만큼 각 코너에서 낼 수 있는 스로틀 양을 맞추는 일은 지금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차와 합을 맞추는 단계이다 보니 이번 시즌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지난달 열린 7전에서는 경합 과정에서 다른 경주차와 부딪치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 차가 스핀 하면서 위험한 상황까지 나왔고 김 선수는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순위가 밀려났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차의 파손 상태를 확인하면서 반격에 나섰고 그 결과 8등으로 체커기를 통과했다. 그는 또 하나의 경험을 쌓았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김 선수는 활동하면서 앞서 길을 걷고 있는 선배 선수들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철(엑스타레이싱) 선수나 조항우 선수(아트라스BX) 등 관록있는 선배들이 어떻게 차를 다루고 있는지 보고 있다"며 "나는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고 말했다. 또 "주행 패턴이나 코스 라인을 꾸준히 보고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차를 끌고 서킷을 달리는 이유는 단순 명쾌했다. 김 선수는 경쟁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그 순간을 즐긴다고 답했다. 비록 ASA 6000 클래스 2년차 신인이지만 젊은 피로 끝까지 따라가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인터뷰가 끝난 후 몇 시간 뒤  결승에서 김민상 선수는 19등으로 완주에 성공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올라가고 있는 김민성 선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용인=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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