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수장 교체, 문책성 인사?

입력 2019년10월29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제네시스, 북미서 두드러진 성과 없어
 -유럽중국 진출 앞두고 쇄신 필요했을듯


 제네시스 브랜드를 이끌었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부사장이 전격 사임했다. 회사는 즉시 후임자를 선임했지만 브랜드 첫 SUV "GV80" 출시를 불과 한 달 앞두고 있어서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문책성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피츠제럴드 후임으로 이용우 현대차 미주권역지원담당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오랜 기간 현대차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해왔고 특히 제네시스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의 현장 경험이 풍부한 만큼 적임자라는 게 회사 평가다.


 회사측은 피츠제럴드가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이유로 사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제네시스가 당초 기대와 달리 미국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어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안착에 있어 한계에 봉착, 내부에서 신임을 잃는 등 사퇴 압박을 받은 것으로 일각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2016년부터 북미 판매에 돌입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이듬해 2만612대의 실적을 찍었지만 지난해 절반 수준인 1만312대로 반토막이 났다. 그나마 올해는 G70의 판매 호조로 인해 9월까지 누적판매는 1만4,910대로 반등에 성공한 상태다. 최근 아우디 및 벤틀리에 몸담았던 마크 델 로소가 북미 담당 CEO로 부임하며 미국 판매 증진에 집중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 8월 독일에 유럽판매 법인을 설립,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유럽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도 목전에 두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각축지에서 승부수를 띄운 만큼 전략 수정이 불가피 했고, 이는 이번 인사에 반영됐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12월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 피츠제럴드를 영입, 제네시스 전략담당에 임명했다. 올해 초 G70이 "북미 올해의 차", "모터트랜드 올해의 차" 등을 수상하면서 글로벌에서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그의 공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제네시스는 내달 첫 SUV GV80을 출시한다. 구매 방식을 소비자에 취향에 따라 품목을 적용하는 맞춤형 주문 방식을 채택할 계획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 E클래스에 지칠 때쯤 A6가 왔다
▶ 아우디 A6, 48V 대신 12V 모터 쓴 이유?
▶ 침체된 수입차 시장, 4분기 뒷심 발휘할까?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