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와 히타치(日立)제작소는 산하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4개사를 합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과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히타치의 자회사인 히타치 오토모티브 시스템스(AMS)와 혼다가 대주주인 게이힌, 쇼와, 닛신(日信)공업 등 4개사의 합병이 추진된다. 이들 업체의 2018회계연도 매출액을 단순합산하면 약 1조7천964억엔(약 19조2천919억원)이다. 합병으로 만들어지는 새 회사는 도요타자동차 계열의 덴소, 아이신세이키(アイシン精機)에 이어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로는 매출 규모가 3위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혼다와 히타치가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차세대 전기자동차(EV)나 자율 주행 기능 등을 둘러싸고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격해지는 가운데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히타치는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에서는 내비게이션이나 전지 등의 사업을 하는 자회사를 매각하고 구동장치나 안전시스템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분야는 인수·합병(M&A)으로 사업을 더 강화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힘을 쓰고 있다. 혼다는 산하에 있는 부품업체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서 합병으로 유력한 업체를 만들고 이를 통해 업계 수주를 확대한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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