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 시장서 질주…1∼9월 매출 60% 급증

입력 2019년10월3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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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쾌속 질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전기차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중국 토종 업체에 유리한 보조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테슬라가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신랑재경(新浪財經)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1∼9월 중국 시장 자동차 판매액이 23억1천800만 달러(약 2조7천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4%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 속에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역성장의 늪에 빠진 점을 고려한다면 테슬라의 이 같은 양호한 중국 실적은 괄목할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는 내연기관 자동차뿐만 아니라 그간 선전하던 전기차 역시 판매가 부진하다.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는 7월 이후 3개월 연속 작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단계적으로 보조금을 축소하는 상황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만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계속 보조금 규모를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중국의 중소형 전기차 업체들이 도산 위험에 처하는 등 관련 산업에도 한파가 닥치고 있다.

 하지만 외국 자동차 업계에는 오히려 중국 시장 진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간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은 중국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에 크게 유리하게 작용해왔다는 점에서 중국 외부에서는 대표적인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지적되곤 했다.

 테슬라는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도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모험을 감행해 중국 정부와 소비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어 향후 중국 내 영업 전망이 밝은 편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차량 취득세 면제 대상인 신에너지 차량 명단을 추가로 발표하면서 테슬라의 전 차종을 포함했다. 이로써 고객들은 테슬라 차량을 살 때 최대 1천600만원가량의 세금을 면제받는다.

 테슬라는 올해 1월부터 상하이시 린강(臨港) 산업구에 짓기 시작한 테슬라 기가팩토리(테슬라의 전기차·부품 공장) 건설 공사를 완공,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연 25만대를 우선 양산하고 향후 연 5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상하이 공장의 생산 비용은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의 65% 수준인 데다 높은 수입 관세도 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면 테슬라의 중국 내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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