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럽서 4위…1년 만에 점유율 8%대 회복

입력 2019년11월0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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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현대차그룹이 유럽시장에서 1년 만에 점유율 8%대를 회복하며 4위를 기록했다. 유럽계 양산업체를 제외하면 도요타 등을 제치고 1위다.

 3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9월 유럽연합(EU) 소속 28개국에서 점유율 8.0%를 기록했다. 점유율 8%대는 작년 9월(8.6%) 이후 12개월 만이다. 3월에 6.0%까지 떨어졌다가 상승했으며 8월(6.6%)에 비해서는 1.4%포인트 뛰었다.

 9월 현대차그룹의 순위는 폭스바겐그룹(20.0%), PSA그룹(16.5%), 르노그룹(9.7%) 다음이다. 유럽계 그룹을 제외하면 1위이고 도요타그룹(5.6%) 등 일본 업체보다 많이 팔렸다. BMW그룹(7.9%)과 다임러그룹(7.9%)도 앞섰다. PSA그룹과 FCA(5.5%)그룹을 합하면 22%로 폭스바겐을 넘어서지만 현대차그룹 순위에는 변함이 없다.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에서 대체로 4∼5위를 오가고 있다.

 9월 판매량은 현대차가 5만601대(4.1%)이고 기아차가 4만9천410대(4.0%)로 모두 10만11대다. 1년 전에 비해 판매량이 6.7% 증가했다. 현대차 i 시리즈와 기아차 스포티지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가 인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8월에 투입된 코나 하이브리드 판매가 본격 시작된 영향으로 보인다.

 9월엔 특히 폭스바겐그룹이 부진한 틈을 현대차그룹 등이 치고 들어갔다. 폭스바겐그룹은 점유율이 8월 27.4%에서 뚝 떨어졌다. 이 중에 폭스바겐은 판매량이 9월 11만5천56대로 전월(12만4천404대)보다 크게 줄면서 점유율도 한 달 사이에 11.9%에서 9.2%로 내려섰다. 아우디 판매량은 5만7천973대에서 4만1765대로 감소했고 점유율은 5.6%→3.3%로 밀렸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새로운 자동차 환경 인증 시험인 국제표준시험방식(WLTP)가 도입된 이래 실적이 불안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WLTP 영향으로 디젤 모델 비중이 높던 완성차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은 반면 현대차그룹은 당시 반사효과로 깜짝 실적을 냈다.

 9월 개별 회사 점유율을 보면 폭스바겐이 1위이고 벤츠(6.9%), 르노(6.8%), 포드(6.6%), 오펠(6.4%), 푸조(5.8%), BMW(5.8%), 도요타(5.1%)가 현대차와 기아차 앞에 있다.

 올해들어 9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현대차그룹의 판매는 79만8천70대(6.8%)다. 점유율은 작년 동기보다 0.2%포인트 올랐다. 폭스바겐그룹(24.3%), PSA그룹(16.4%), 르노그룹(10.6%) 다음으로 역시 4위다. 폭스바겐 판매량이 작년 동기대비 -1.4%, PSA가 0%, 르노그룹 -2.2%를 나타낼 때 현대차그룹은 0.7% 증가했다.

 현대차는 9월에 독일에서 점유율은 4.8%로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5년 9월의 4.7%였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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