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76.4%, 중고차 시장=불투명·혼탁·낙후 인식
-대기업 시장 진입 찬성 51.6%, 높은 품질관리·서비스 가능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인식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의 과반이 중고차 시장을 신뢰하지 않고 있으며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경연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19세 이상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 가운데 76.4%는 중고차 시장이 불투명·혼탁·낙후됐다고 인식했다. 반면, 17.5%만이 투명·깨끗·선진화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인식의 주요 원인은 매물 상태 불신(49.4%), 허위․미끼 매물 다수(25.3%), 낮은 가성비(11.1%), 판매자 불신(7.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중고차 구입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경우 구입과정에 만족했다는 비중은 37.8%였다. 불만족 이유는 품질 신뢰 곤란(37.6%), 딜러에 대한 불신(26.4%), 가격 적정성 신뢰 곤란(19.4%) 순이었다. 중고차 구입경험이 없는 소비자의 경우, 54.9%가 향후 차가 필요하더라도 중고차는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는 매물 상태 불신(41.3%), 사기 피해 우려(25.0%), 신뢰할 수 있는 매매 채널 부재(15.2%) 순이다.
중고차 시장 신뢰도 향상 및 투명화 방안으로는 "불량 판매에 대한 제재 강화(32.8%)"가 가장 많았다. 이어 매물 이력관리 신뢰성 강화(31.8%), 신뢰성 있는 기업의 시장진입 확대 (19.9%), 서비스 강화(15.5%) 등이 꼽혔다.
규제대상인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에 대해서는 51.6%가 "긍정적"이라고 답해 "부정적(23.1%)"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한경연은 "현재 중고차 품질과 판매자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낮은 상태이나, 대기업이 진입한다면 지금보다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와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중고차 매매업은 등록제로 운영돼 등록기준만 갖추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대기업의 진입은 제한된다. 중고차 매매업이 2013년부터 6년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기한만료로 생계형적합업종으로의 지정여부가 논의 중이다.
구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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