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미니(MINI)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이유

입력 2019년11월05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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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2019 미니 유나이티드" 개최
 -누구나 쉽게 체험 가능한 미니의 대표 축제
 -강한 팬덤 형성으로 브랜드 만족도 높여


 화창한 가을날 이른 아침부터 용인 에버랜드에 미니가 속속 모여들었다. 화려한 색상은 물론 저마다 강한 개성을 드러내며 주인공 역할을 자처했다. 수십여 대의 미니가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단 하나. 브랜드 최대 축제인 "미니 유나이티드"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사람들은 하루 종일 미니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직접 체험하고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하나가 됐다.

 지난 2일 열린 미니 유나이티드의 시작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에서 미니를 가진 오너들이 삼삼오오 모여 축제를 즐기게 된 게 세계적으로 퍼져나갔고 회사는 2005년부터 공식 행사로 정하기 시작했다. 

 방법은 세계적으로 기발하다. 시승을 위해 거대한 크루즈를 타고 떠나거나 트랙에서 하루 종일 미니와 함께 술래잡기를 하기도 한다. 미니코리아는 국내 실정에 맞게 들여와 오너의 자부심과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행사를 만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니 탄생 60주년을 기념 및 2013년 이후 6년 만에 개최되는 터라 더욱 의미가 컸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미니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은 플리마켓이다. 2014년에 처음 시작한 미니 플리마켓은 미니 오너들이 직접 준비한 다양한 판매 아이템을 자신의 차 트렁크에서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행사다. 6회째를 맞은 올해는 총 70여 명의 셀러가 참석했고 화려하게 꾸민 트렁크와 함께 직접 준비한 의상으로 개성을 뽐내며 분위기를 더했다. 

 미니 플리마켓은 누구나 마음껏 구경하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때문에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둘러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림과 옷, 캔들, 화분, 장난감 등 판매 종류는 다양했고 미니를 꾸민 트렁크 분위기도 천차만별이다. 또 플리마켓 특성상 저렴하고 나에게 꼭 필요한 유용한 물건이 많았다. 개성 있는 다양한 가게를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셀러와 이야기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양손 가득 물건을 들고 있게 된다.

 곳곳에는 주황색 미니 옷을 입은 사람들이 보였다. 입장하기 전 받은 빙고판을 채우기 위한 스티커를 나눠주는 "미니맨"이었다. 스티커를 받기 위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미니맨을 찾는 과정은 신선하면서도 흥미를 자극했다. 또 스티커에는 미니의 역사와 상징을 나타내는 그림들로 이뤄져 있어 저절로 브랜드 공부도 할 수 있다. 다 채우면 경품과 함께 마지막 빙고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흥미와 몰입도는 절정에 이르렀고 참여를 통해 소비자는 미니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
 

 올해는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에서 진행한 만큼 개성 넘치는 이벤트도 찾아볼 수 있었다. 먼저 퍼레이드 길 및 카니발 광장에서는 각종 테마로 꾸민 미니 퍼레이드를 마련했다. 60년 동안 이어져온 미니의 헤리티지와 레이싱 문화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공연이다. 

 로버미니와 1세대 클럽맨을 비롯해 새로운 컨셉트로 꾸민 8대의 미니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들과 어른 모두 미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차를 만져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와 더불어 회사는 특수 개조한 미니 컨트리맨을 타고 사파리 투어를 즐길 수 있는 "미니 사파리 스페셜 투어"도 준비했다. 미니를 타고 동물과 교감하는 순간만큼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기존 미니 오너들의 충성심을 높이기 위한 자리도 마련했다. 개성 있게 꾸민 내 차를 소개할 수 있는 미니 콘테스트를 마련했고 플리마켓 우수 팀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또 넓은 공터를 이용해 수십여 대의 미니로 만든 "MINI 60" 문구는 끈끈한 소속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내 차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강력한 브랜드 로열티는 덤이다.


 미니는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다. 차를 구입하고 그 속에서 공통된 목표로 맺어진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잘 아는 브랜드 중 하나다. 귀엽고 톡톡 튀는 외모만큼 미니 오너들도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며 순간을 즐겼다. 또 처음 보는 사람과 같은 주제로 이야기하고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미니는 한국에서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만들고 있다.

용인=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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