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제3 노조 출범…향후 노사관계 변화 주목

입력 2019년11월0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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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생산절벽 우려와 작업량 축소에 따른 구조조정 논란으로 노사 갈등을 빚는 르노삼성차에 제3 노조가 설립돼 향후 노사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9일 부산시와 르노삼성차 등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새미래 노동조합"이 지난달 설립 신고를 마쳤다. 새미래 노조는 2012년 르노삼성차 구조조정 당시 설립된 기업노조의 초대 위원장을 맡았던 고용환 임시 위원장이 설립을 주도했다.

 르노삼성차는 현재 제1 노조인 기업노조와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제2 노조 체제로 이뤄졌다. 조합원 수는 기업노조가 1천800여명에 달하고 제2 노조는 30∼4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새미래 노조는 기존 기업노조가 올해 상반기까지 진행됐던 지난해 임단협 협상 방식이나 최근의 구조조정을 둘러싼 대응 방식 등에 반발해 설립됐다.

 르노삼성차 대표 노조로 회사 측과 협상을 담당한 기업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강경노선을 고수하며 파업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회사 측에서 생산물량 감소로 작업량을 줄이고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등을 추진하자 이를 거부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당초 르노삼성차 제1 노조는 상급 단체를 두지 않은 순수 기업노조로 그동안 실리를 중심으로 회사 측과 합리적인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금속노조 출신의 새 위원장이 당선된 이후 강경노선으로 급선회하면서 지난해 임단협 협상에 이어 올해 임단협 협상과 구조조정 협의 등에서 회사와 마찰을 빚고 있다.

 새미래 노조는 르노삼성차가 올해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되고 내년 이후 수출용 신차 배정까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첨예한 노사 갈등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르노그룹은 내년 출시하는 신차 XM3의 유럽 수출물량 배정을 앞두고 르노삼성차의 생산 안정성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미래 노조는 현재 100여명 수준인 조합원을 확대해 일정 수준에 달하면 총회를 열고 공식 지도부를 선출한 뒤 회사와의 협상에도 일정 역할을 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는 기업노조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당장 노사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짐작하기 어렵다"면서도 "조합원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향후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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