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유럽 내 생산기지인 "기가 팩토리"(Giga Factory)를 독일 베를린에 짓겠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NBC 등 미 경제매체에 따르면 테슬라의 네 번째 생산기지가 될 유럽 기가 팩토리는 엔지니어링·디자인센터와 함께 건립된다. 테슬라는 미 네바다주 리노에 기가 팩토리 배터리 공장을 비롯해 뉴욕주 버펄로의 파워 일렉트로닉스 공장, 중국 상하이의 완성차 조립 기가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머스크는 "모든 이들이 독일의 엔지니어링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독일에 기가 팩토리 유럽의 입지를 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 최고의 예술 감각이 있는 베를린에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센터를 창설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날 독일 주간지 "빌트"가 수여하는 "다스 골데네 렝크라트"(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 시상식에서 기가 팩토리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지난 수년간 유럽 내 생산기지 건설 계획에 대해 줄곧 설명해왔다. 테슬라는 2016년 독일 오토메이션 디자인업체 그로만 엔지니어링을 인수해 유럽 진출의 발판을 닦았다.
테슬라의 유럽 공장 신설 발표는 이 회사의 미국 내 매출이 3분기 크게 악화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테슬라는 유럽 전초기지 건설로 미국에서 조립한 차량을 유럽으로 수출하지 않고 현지 조립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는 관세 위협을 완화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경제매체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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