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 i3 중고 배터리 재활용한 EV 충전소 선봬

입력 2019년11월17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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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재사용한 친환경 충전소 "e-고팡" 
 -제품 넘어 친환경 관련 신사업 발굴 의의


 BMW코리아가 배터리를 재사용한 충전소 공개와 함께 친환경 관련 신사업 발굴 의지를 밝혔다. 

 지난 14일 열린 BMW 연례 시승회에서는 기업의 미래 친환경 비전과 전략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제갈명식 전기차 충전 인프라 담당은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산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후 "자동차 산업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고 에너지 산업에서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발전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공교롭게도 이 두 산업은 배터리를 공통분모로 한다"고 덧붙였다. 

 BMW그룹은 전기차 배터리를 다시 에너지 산업으로 전달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 찾기에 나섰고 신개념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 이하 ESS)을 선보였다. 새 ESS는 신재생 에너지를 중고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해 또 다른 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가진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2017년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 중고 전기차 배터리 700개를 재활용한 대규모 에너지 저장시설을 구축했고 세계로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글로벌 ESS 계획의 일환으로 BMW코리아는 이번 자리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친환경 충전소 "e-고팡"을 공개했다. 지난 8월 제주도에 들어선 e-고팡은 제주도 방언으로 저장소를 뜻하는 "고팡"이란 단어를 차용했다. 새 충전소는 제주도의 풍력 발전으로 얻은 전기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소다. 안에는 단위 용량 22㎾h의 상태가 천차만별인 i3 중고 배터리 10대분(총 용량 220㎾h)이 들어가 있다. 

 제갈명식 담당은 "저마다 킬로수가 다른 배터리 10개가 모였지만 기본 용량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유로는 "BMW만의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과 10개의 배터리 팩을 하나로 묶어 안정적인 출력을 공급하는 별도 소프트웨어"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수명을 다한 전기차 배터리라고 해도 성능의 70%를 발휘하기 때문에 에너지 저장에는 문제가 없다"며 "이후 배터리 수명이 30%가 될 때까지 재사용하고 그 뒤로는 완전히 파기해서 자원을 회수하는 절차를 밟는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적극적인 ESS 계획과 행보는 자동차 수명이 다 한 뒤에도 부품을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재활용해 환경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궁극적으로 기업은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 단순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이 숨겨있다.

 실제 이 자리에서 BMW코리아 관계자는 "수명을 다한 자동차 배터리가 신재생 에너지에 적극 활용될 수 있는 배터리 세컨드 라이프를 지향한다"며 "먼 미래를 바라보고 준비해야 진짜 친환경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렇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며 "폐배터리가 아닌 중고 배터리나 배터리 재활용같이 용어를 바꿔나가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늘어나는 전기차 보급대수와 함께 마땅한 제도적 관리가 없는 폐배터리는 새로운 환경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르노삼성 등 국산차 회사들이 속속 동참하는 상황. BMW코리아는 한발 앞서 수입사로는 처음으로 폐배터리 재사용을 통해 해결 방법을 선보였다. 친환경을 위한 제조사의 노력과 함께 BMW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진도=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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