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체인지급으로 변한 부분변경 그랜저 출시
-불매운동, 신형 번호판에 이어 3중고 우려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가 사전계약 3만2,000대 이상의 큰 인기를 보이면서 직접 경쟁자인 일본차 업체들에게 위협이 될 전망이다.
19일 공식 출시한 그랜저는 부분변경임에도 불구하고 길이(4,990㎜)가 기존보다 60㎜ 길어졌고 휠베이스는 40㎜, 너비를 10㎜ 늘리는 등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이 외에 앞뒤 모습을 크게 바꾸고 히든 라이팅 타입의 주간주행등을 그릴 안에 넣어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공기청정 및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 기능 등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신기술을 비롯해 첨단 편의 및 안전품목도 대거 탑재했다.
수입 경쟁차를 살펴보면 비슷한 크기와 가격대를 가진 일본차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쏠린다. 실제 그랜저는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와 비교해 근소한 차이로 크기에서 우위를 차지한다. 또 3,000만원 초반에서 4,000만원 중반으로 가격을 책정했고 2.5ℓ 가솔린과 2.4ℓ 하이브리드 등 폭 넓은 파워트레인을 마련했다는 점도 일본산 중형 세단을 정조준한다. 심지어 신형 그랜저는 최고 290마력, 최대 35.0㎏·m를 발휘하는 3.3ℓ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도 갖춰 한 체급 위인 토요타 아발론과 닛산 맥시마까지 넘본다.
일본차 업체들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반면 판매 일선에서는 할인공세로 판매를 회복해 잠잠해진 현재 상황에서 또 다시 위기가 시작될 수 있음을 감지한 분위기다. 한 일본차 판매사 관계자는 "그랜저로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일본차는 더욱 구매 대상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세 자리 수 번호판의 등장, 반응이 폭발적인 그랜저의 등장까지 바람잡을 날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업계에서는 그랜저 출시가 일본산 중형 패밀리 세단 판매에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이미 일본차 판매가 저조한 시점이어서 당장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할인 등 파격적인 구매 조건을 내세워 그랜저의 높은 대기수요를 끌어들일 만한 전략을 펼친다면 일정 수준 회복세도 노려볼만하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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