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풀옵션 4,754만원, 독일차 정조준?

입력 2019년11월1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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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그래피 풀옵션 4663만~4,754만원
 -공격적인 할인 적용한 C클래스·3시리즈 접근 가능
 -"편의안전품목" VS "브랜드" 구매자의 선택은?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의 최고급 트림 "캘리그래피"를 선택할 경우 가격이 최대 4,754만원까지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최근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는 일부 독일 수입차와 가격대가 겹쳐 구매자들의 적지 않은 고민이 예상된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캘리그래피 트림은 미쉐린타이어를 끼운 전용 18~19인치 알로이 휠과 범퍼 그릴 및 몰딩, 내장 퀼팅 나파가죽 시트,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JBL 사운드 시스템, 고속도로 주행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포함한다. 


 가격은 캘리그래피 3.3ℓ 가솔린의 경우 4,349만원이다. 여기에 파노라마 선루프, 빌트인 캠,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킹어시스트 등 선택 품목을 모두 더한 풀옵션의 최종 가격은 4,663만원까지 오른다. 캘리그래피 하이브리드의 경우 기본가는 4,489만원(세제혜택 후)이며 파노라마 선루프와, 빌트인캠,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최종 가격은 4,754만원에 달한다. 

 해당 가격은 최근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적용 중인 벤츠 및 BMW의 D세그먼트 제품군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차 견적 서비스 겟차에 따르면 11월 기준 BMW 320d(G20) 2019년형의 경우 650만원의 현금 할인을 적용해 4,67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320d GT(F30) 2020년형은 1,220만원을 낮춘 4,430만원이다. 벤츠 C200 2019년형은 582만원 할인해 4,488만원에 책정됐다.    


 재규어랜드로버의 경우 SUV까지 구매 가능한 가격이어서 선택지가 더욱 넓어진다. 재규어 E-페이스(D180 S) 2019년형은 1,550만원을 할인한 4,300만원,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2.0D SE) 2019년형은 1,000만원을 낮춘 4,940만원에 출고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그랜저 캘리그래피 트림은 제네시스 브랜드와도 어깨를 견준다. G80 3.3ℓ의 시작가가 4,899만원이어서 그랜저 풀옵션인 4,754만원과 차이가 15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즉 현대차 플래그십 차종 소비자를 제네시스 브랜드로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도록 가격 전략을 구축했다는 얘기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편의 및 안전 품목을 중시하는 실속형 소비자와 반대로 브랜드 가치에 초점을 두는 구매자 성향이 극명히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캘리그래피가 제네시스 및 수입차 브랜드와 어깨를 견주게 되면서 플래그십 차종으로서의 지위 향상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신형 그랜저의 지난 4~18일 영업일 기준 11일 동안 사전계약은 3만2,000대를 돌파한 상태다. 회사는 내년 연말까지 판매목표를 11만대로 설정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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