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시장 대형 세단 수요 급감 배경
-국내 시장에 맞는 상품성 갖춰, 젊은 40대 공략 현대자동차가 신형 그랜저를 북미에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만을 위한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 지위를 유지한다는 것.
19일 그랜저 신차발표회에 참석한 현대차 대형총괄1PM 윤성훈 상무는 "미국 시장은 SUV 선호 흐름으로 인해 대형 세단이 철수하고 있다"며 "그랜저를 미국에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신형 그랜저는 국내 소비자에 적합한 상품성을 갖춰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폭스바겐 아테온 등의 수입차가 경쟁력에서 따라오지 못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랜저는 "아제라"란 이름으로 북미, 서아시아 등에 수출되다 2016년 6세대 공개 이후 북미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최근 부분변경을 통해 휠베이스를 늘려 실내 공간을 키우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갖추면서 북미 재진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 자리에서 그랜저의 국내 상품 전략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현대차 국내사업부 장재훈 부사장은 "새 그랜저의 핵심 구매층은 영 포티(젊은 40대)"라며 "신념을 갖고 성공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30~40대를 통해 그랜저 역시 새로운 성공의 이미지를 구현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가 밝힌 사전계약자 중 30~40대 비중은 기존 46%에서 53%로 늘었다.
이밖에 윤 상무는 8세대 쏘나타에 처음 적용한 하이브리드의 솔라 루프, NFC 기반의 스마트키를 채택하지 않은 점에 대해 "새 그랜저가 현대차 플래그십으로 자리하면서 신기술 시도의 의미보다는 고급차에 걸맞은 품목 차별화를 이뤘다"고 전했다. LPI 제품에 최고급 트림 캘리그라피를 운영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선 "일반 소비자가 LPG 엔진을 선호할 수 있지만 상위 3.3ℓ 가솔린 엔진이 있기 때문에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새 그랜저는 2016년 6세대 출시 이후 3년 만에 출시된 부분변경 제품이다. 사전계약 첫 날에만 1만7,294대를 달성했으며 영업일 기준 11일 동안 3만2,179대의 사전계약 건수를 기록했다. 가격은 3,294만~4,489만원(개별소비세 3.5% 인하 기준)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그랜저 풀옵션 4,754만원, 독일차 정조준?▶ 현대차, 역대급 인기 "더 뉴 그랜저" 시판▶ BMW코리아, 전기차 뺨치는 5시리즈 PHEV 출시▶ 북미서 잔존가치 높은 차 톱10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