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그랜저 택시 추가...쏘나타와 상반된 행보

입력 2019년12월0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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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저 택시, 2,477만~3,080만원
 -쏘나타와 다른 전략 "이목"


 현대자동차가 이 달 들어 신형 그랜저에 "택시" 버전을 전격 추가해 판매에 돌입했다. 앞서 신형 쏘나타(DN8)에는 택시를 별도로 마련하지 않은 것과 상반된 전략이다. 그동안 그랜저 택시 출시 여부를 두고 내부적으로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판매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택시 시장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 택시는 3.0ℓ LPi 엔진을 얹고 자동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 235마력, 최대 28.6㎏m의 성능을 내며 효율은 복합 7.5km/ℓ를 확보했다. 도넛형 연료 탱크 용량은 총 80ℓ다. 가격은 모범형이 2,477만2,728원~2,725만원, 고급형이 2,709만909원~2,980만원이며 고급형 VIP 패키지가 2,800만~3,080만원이다.

 택시임에도 일반형에 못지않은 편의 및 안전품목을 마련했다. 차선 유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12.3인치 LCD 클러스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고를 수 있다. VIP 패키지 선택 시 동승석 통풍시트와 뒷좌석 열선시트까지 적용 가능하다.   


 앞서 올해 3월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며 택시를 투입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쏘나타=택시"라는 고착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 실제 택시 없이 신형 쏘나타는 평년 수준의 판매를 기록하며 과거 위상을 완벽하게 되찾은 상태다. 

 이에 신형 그랜저의 택시 투입 여부에도 이목이 쏠렸다. 대대적인 외관 디자인 변경과 상품성 보강으로 현재 기록적인 계약율을 달성하는 그랜저에 자칫 "택시" 이미지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의 경우 부분변경이기 때문에 택시 출시는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신형 그랜저가 부분변경인 만큼 추후 출시할 완전변경에는 택시를 투입하지 않을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또 일반 구매자들의 반발을 고려해 택시 버전의 투입 시기를 몇 년 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쏘나타는 구형인 "쏘나타 뉴 라이즈"를 기반으로 택시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향후 출시될 차세대 쏘나타의 택시 투입여부에 대해서도 현대차는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의 경우 쏘나타에 비해 "택시"이미지가 덜 투영됐다고 판단해 현대차 입장으로서는 택시 투입에 있어 부담이 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기록중인 계약율을 미뤄보면 택시 투입이 단기적으로는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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