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20년 된 차도 스마트카 될 수 있죠"

입력 2019년12월0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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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 사내 벤처에서 독립한 스타트업 "튠잇" 송영욱 대표
 -"연식, 차종 상관없이 누구나 첨단 편의품목 누릴 수 있어야"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다양한 첨단 편의품목을 탑재하고 있는 추세지만 오래된 차를 소유하신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이 같은 최신 기술을 누릴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아무리 오래된 차라 하더라도 스마트폰만 있다면 커넥티드카로 바꿔주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 입니다"

 지난 5월 현대·기아차는 사내 스타트업 3개사를 분사 시켰다. 200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그 중 튠잇(Tune!t)은 IT 기술을 접목한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이른바 "IT" 튜닝회사다. 최근 널리 보급되고 있는 디지털키 뿐 아니라 차 내 다양한 편의품목을 개인 맞춤으로 설정할 수 있는 스마트 튜닝 패키지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송영욱 튠잇 대표는 창업 이전에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RV 패키지" 업무를 담당했다. 자동차 회사에서 패키지 업무란 운전자를 위한 최적의 공간 설계를 담당하는 직무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라도 제품 성격에 맞는 최적의 레그룸과 헤드룸, 착좌 자세, 트렁크 볼륨, 시트 포지션 등을 뽑아내는 핵심적인 업무다. 

 수 년간 패키지 업무를 담당하며 차보다는 차를 타는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송 대표 말한다. 그는 "패키지 업무란 결국 "인간공학"이 베이스며 수 년간 연구를 하면서 차를 부분이 아닌 앞단부터 끝까지 샅샅이 보게됐고 차를 보든 관점이 보다 광범위해졌다"며 "자연스럽게 사용자 관점에서 스타트업 아이템을 고민하다 현재의 사업아이템을 발굴하게 됐고 5년 간 준비 기간을 거쳐 독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튠잇의 대표 상품은 애프터마켓용 디지털키 "아차키"다. 차 내 설치된 하드웨어 모듈이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방식으로 연결돼 키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차문을 간편하게 여닫을 수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키의 권한을 다수의 운전자들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 주기적으로 드라이버 교대가 이뤄지는 법인택시 업무 현장에서 유용하다. 현재 KST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혁신형 택시인 "마카롱택시"에 아차키 솔루션이 적용 중이다.
 
 디지털키 방식은 앞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통해 대중에게 익숙하다. 그러나 튠잇의 솔루션은 설치 절차와 비용 측면에서는 기존 디지털키와 큰 차이가 있다. 송 대표는 "대부분의 카셰어링에 적용된 디지털키는 차 내 모듈 설치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 역시 80~100만원정도 들지만 아차키는 오로지 자동차키만 간단히 손봄으로써 디지털화를 구현할 수 있다"며 "비용도 기존 디지털키의 30% 정도며 최근 혁신형 택시 서비스가 늘어나는 만큼 개인뿐 아니라 우리의 솔루션을 찾는 법인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튜닝 브랜드 튜익스에 소형 SUV 베뉴를 위한 전용 커스터마이징 상품도 최근 선보였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폰 IoT 패키지"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윈도우나 사이드 미러, 선루프, 시트 열선장치 등의 편의품목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모든 제어는 음성으로도 가능해 최근 장착 문의가 늘고 있다는 게 송대표의 설명이다. 최근 현대기아차 내부에서도 해당 패키지를 다른 차종에 확대 적용을 위한 요구가 있어 튠잇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아무리 오래된 차를 보유하고 있는 운전자라도 최신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고 송대표는 강조한다. 실제 튠잇은 최근 리모컨 키가 별도로 없는 대형 탱크로리에도 아차키를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차종과 연식에 상관없이 모든 운전자가 차 안에서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획기적인 서비스를 개발해 내는 것이 송 대표와 튠잇의 궁극적인 목표다.

 송 대표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고 자동차 안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개발되면서 차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운전자 경험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 지고 있다"며 "이러한 첨단 기술의 혜택을 신차 구매자들 뿐 아니라 수십년 된 차를 갖고 있는 운전자들도 누릴 수 있도록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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