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하이브리드 독점 체제 저무나

입력 2019년12월20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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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수입 세단 및 제네시스 신차 대거 등장
 -내년 취득세 및 일본 제품 불매운동 지속 여부 관건


 상반기 호실적으로 올해 누적판매 1만대를 넘긴 한국토요타 렉서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내년 라이벌 신차의 등장과 하이브리드 취득세 삭감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 지속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렉서스는 상반기 연이어 출시한 신차 효과와 함께 대체재가 없는 제품군의 판매로 지난 10월 일찌감치 누적 1만대를 돌파했다. 불매 운동 여파를 받으며 하반기 실적이 주춤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이어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누적 판매 3위라는 기록도 세웠다. 

 원래라면 성장세를 기록한 한 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해야 하지만 실제 분위기는 정 반대다. 한 판매사 딜러는 "올 해 실적은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한다"며 "내년 판매 전략과 위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렉서스의 경우 부분변경 RX를 제외하면 2020년 새로 선보일 신차가 마땅치 않다. 여기에 전체 판매에 절반 이상을 담당하던 ES마저도 라이벌이 속속 등장하면서 안정적인 판매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11월 수입차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벤츠 E300e가 출시 첫 달 만에 636대를 팔아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꿰찼다. 또 출력과 효율에서 월등한 BMW 530e가 지난 12월18일 국내 출시하면서 수입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은 선택지가 더 넓어졌다. 때문에 ES300h의 입지가 좁아질 확률이 높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국산차 회사의 신차 예고도 렉서스를 위협하는 존재다. 제네시스의 경우 내년 준대형 SUV GV80을 시작으로 완전변경 G80 등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한 영업사원은 "렉서스와 함께 구매를 저울질하는 대표적인 차종이 현대차 제네시스"라며 "내년 신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개별소비세 인하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취득세 감면 한도 역시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정부는 지난 6월 하이브리드차 취득세 한도를 올해 140만원에서 내년 90만원, 2021년 40만원으로 점차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렉서스의 경우 하이브리드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평소 할인폭도 크지 않은 만큼 라이벌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차이가 좁혀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뒷받침되면 앞서 언급한 문제들은 생각보다 쉽게 정리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한일 관계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정숙성과 내구성 등 평소 일본차의 특징을 선호하는 잠재 소비자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며 "판매 목표 및 수입 물량을 조정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병행하면 회복세도 노려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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