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판매 차종 대폭 조정
-선택과 집중으로 한국 시장 재도약 노려
-회사 측, "국내 법규 준수 및 신뢰 회복이 우선"
한국닛산이 올해 닛산과 인피니티 판매 차종을 축소한다. 회사는 국내 판매 기준을 맞추고 선택과 집중으로 한국 내 비즈니스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한국닛산과 수입차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한국닛산은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국내 판매 차종을 재편했다. 브랜드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다시 짠 것. 이에 따라 닛산은 한국 내 판매 차종을 주력인 중형 세단 알티마와 플래그십 세단 맥시마 그리고 글로벌 친환경차로 자리매김한 리프 EV로 압축했다. 370Z와 무라노 등은 판매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설정한 셈이다.
이와 함께 인피니티는 SUV 제품인 QX50과 QX60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인피니티코리아 관계자는 "2020년 1월1일부터 강화된 "대기환경보전법" 기준에 의한 결정"이라며 "해당 법규의 연차별 출고 기준 준수를 위한 것으로 제품 자체에 대한 인증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대기환경보전법은 대기 환경 보전을 위해 자동차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관리하는 법이다. 지속해서 강화되고 있으며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각 자동차 제작사 및 수입사에 대해 매년 해당 기준을 만족하는 차의 의무 출고 비율을 부여하고 있다. 인피니티의 경우 글로벌 정책상 단종하는 제품 외에 각 차에 대한 국내 요구 인증 기준은 모두 충족했다.
다만 지난해 일본차 불매 운동으로 해당 연차별 출고 비율을 맞추지 못하면서 판매를 중단했다. 하지만 기존 전시 및 재고 처리 방안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지만 수거해 돌려보내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대기환경보전법 준수를 바탕으로 판매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닛산은 이번 결정을 두고 국내 법규를 따르고 신규는 물론 기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감가상각을 비롯한 차의 가치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한국닛산이 과감한 체질 개선 및 국내 법규에 맞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건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풀이했다.
한국닛산은 "판매 차종 축소 및 일시 중단 조치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작업 중 일부"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 "선택과 집중으로 대응책을 마련해 시장을 다시 공략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