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틴밸리[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2020년 72만8천대→2025년 100만대."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71만7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2018년(67만7천946대) 대비 4.7% 증가한 뚜렷한 반등이었다. 2017~2018년 악전고투를 거듭하던 긴 터널을 빠져나와 전반적으로 침체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궈낸 실적이다. 작년 미국 자동차 시장은 -1.1%의 역성장에 허덕였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이제 연간 100만대 판매 목표를 선언했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 COO(최고운영책임자) 겸 북미권역본부장과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 담당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 HMA 본사에서 진행한 판매전략 브리핑을 통해 이런 목표를 제시했다. 2020년 연간 판매 72만8천대를 이룬 뒤 2025년 판매량 100만대 고지에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래 모빌리티(이동성) 솔루션" 공급자로서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청사진도 선보였다.
무뇨스 COO는 새해 판매 전략으로 ▲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 공략 가속화와 ▲ 경쟁력 있는 신차 투입 ▲ 제네시스 브랜드의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등 세 가지 포인트를 펼쳐 보였다.
엔트리급 베뉴부터 코나, 투싼, 싼타페에 이어 프리미엄 3열 팰리세이드까지 풀라인업 SUV 모델로 "SUV가 고객을 창출하는" 북미 시장 트렌드에 철저히 맞춰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신형 투싼·엘란트라 등 신차 투입도 시장 견인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20년 미국 시장 공략의 핵심 키워드로는 단연 "제네시스 포트폴리오"가 꼽힌다. 제네시스는 G70, G80, G90 단 세 개 라인업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105.9% 성장의 눈부신 성과를 냈다. 이제 모델 다양화로 변화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는 게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의 판단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인 GV80의 올여름 미국 시장 투입이 주목받아야 할 이유다. 여기에 G70 부분 변경 모델도 북미 젊은 층 프리미엄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2016년부터 진행해온 미국프로골프(PGA) 제네시스 오픈 후원을 이어가는 한편 미국프로풋볼(NFL) 공식 후원사로 스포츠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연내 뉴욕에 브랜드 체험관 "제네시스 하우스"를 가동하고 북미 전용 제네시스 "영 럭셔리"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북미에서 4단계 이상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카셰어링과 로보택시 실증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우버는 개인용 비행체(PAV)를 기반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전략 파트너십을 맺고 CES에서 PAV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무뇨스 COO는 "아무리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도 제품과 자동차 서비스에 만족하는 고객들 없이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고객이 최우선 가치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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