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안전과 역동성의 절묘한 조화, 제네시스 G70

입력 2020년01월1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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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소섬유 적용한 "얼티밋 패키지"로 역동성 부각
 -역동성과 편안함의 타협점 이상적으로 추구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5년 출범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라인업 중 가장 먼저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차는 막내뻘인 G70이다. 지난 2018년 미국 최고의 자동차 전문지로 평가받는 모터트렌드의 "올해의 차"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 디트로이트모터쇼가 뽑은 "북미 올해의 차"를 포함, 북미 유수의 매체들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G70이 속한 D세그먼트 세단은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 등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경쟁차가 즐비해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런 G70이 올해 부분변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상품성을 가다듬었다.         


 ▲카본으로 치장한 내외관, 역동성 부각
 신형은 고성능차의 상징인 "탄소섬유 카본" 소재를 대거 적용한 "얼티밋 패키지"를 추가로 운영한다. 사이드미러뿐 아니라 실내의 콘솔과 스티어링 휠 베젤 등에 카본을 적용해 운전자로 하여금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였다. 외관에는 초고성능 타이어인 미쉐린 PS4S를 끼우고 브렘보 브레이크를 조합해 고성능 분위기를 풍긴다.
  
 G70은 제네시스의 디자인의 방향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 크지 않은 체구에도 응축된 힘이 느껴지며 독일 경쟁 D세그먼트 세단과 견줘 밀리지 않는 고급스러움과 역동적인 자세를 갖췄다. 메쉬 타입의 전면 그릴과 엠블럼에서 시작해 이어지는 보닛의 주름, 입체적으로 조각한 전면 공기흡입구에서는 디테일이 느껴진다.




 측면은 후륜구동의 자세를 잘 구현했다. 차체 앞에서 부터 후면으로 높게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과 하키스틱 형상을 본뜬 크롬 윈도우 몰딩의 조합은 정지상태에서도 속도감이 느껴진다. 후면도 쿼드램프 그래픽을 적용한 리어램프, 끝단이 올라간 트렁크 리드, 날렵하게 다듬은 범퍼 등으로 전면 못지않게 공격적인 인상을 잘 응축했다.

 실내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운전자의 특권인 "3D 클러스터"다. 주행 정보를 마치 화면이 떠있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구현해 시각적인 만족도가 상당하다. 세 종류의 테마로 변경 가능하며 기분이나 주행 모드에 따라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스포츠모드에서의 붉은 화면은 마치 레이싱 게임을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디자인과 별개로 2열 공간은 살짝 아쉽다. 휠베이스는 2,835㎜로 경쟁차인 3시리즈 2,851㎜, C클래스 2,840㎜와 비교해 가장 작다. 시트 배치 등 패키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역동성과 편안함의 적절한 타협
 V6 3.3ℓ 직분사 가솔린 터보(T-GDI) 엔진은 최고 370마력, 최대 52.0㎏·m의 성능을 낸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리며 AWD 구동방식을 채택, 19인치 타이어를 끼운 시승차의 효율은 ℓ당 8.6㎞다.



 시작은 묵직하지만 속도를 높일수록 최고 370마력의 위용이 드러난다. 기대보다 민첩하게 반응하진 않지만 자세의 흐트러짐없이 속도를 꾸준하게 높여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은 배가된다. 경쟁 독일차보다 살짝 부드러운 서스펜션은 고속에서도 불편하지 않고 일상 주행이나 정체 구간에서는 오히려 피로감을 덜어줘 장점으로 다가온다.   

 G70은 "가변 기어비 스티어링(VGR)"을 적용해 빠른 속도에서는 기어비를 느리게 설정함으로써 조향을 묵직하게, 저속과 일상주행에서는 기어비를 빠르게 가져가 가벼운 핸들링을 제공한다. 고속에서의 날랜 핸들링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지만 이는 안정감 쪽에 더 집중한 조치다.



 코너링에서는 정교한 실력으로 신뢰감을 준다. 코너를 몰아쳐도 무게 중심이 확실히 느껴져 불안하지 않고 급작스런 차선 변경에서도 우수한 롤링 억제능력을 자랑한다. 여기에는 곡선 진입 전에 미리 운전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자세를 제어해주는 "차동기어 제한장치(M-LSD)" 역할이 크다.

 스포츠모드로 전환하면 엔진 회전수를 적극적으로 가져가며 배가된 역동성을 경험할 수 있다. 달라진 성능과 함께 사운드제너레이터가 발생하는 배기음과 시트 좌우의 지지대가 부풀어 올라 몸을 지지해 주는 부가적인 요소들이 인상적이다.
 


 ▲대중성 반영한 한국형 스포츠세단
 민첩한 실력이 돋보이는 전형적인 스포츠세단이라기 보다는 프리미엄 중형세단같은 편안함을 추구하면서도 평균을 웃도는 역동성을 안정적으로 잘 녹여냈다. 다수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최상의 타협점을 찾아냈다는 판단이다. 향후 제네시스 라인업을 기대토록 하는 마중물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가격은 3.3ℓ 터보기준 엘리트 4,745만원, 프레스티지 5,475만원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e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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