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2017년부터 3년 연속 벤츠에 안방 내줘
-GV80 올해 2만4,000대 목표...연내 GV70, G80, G70 투입 국내 내수 럭셔리카 부문에서 3년 연속 메르세데스-벤츠에게 밀린 제네시스 브랜드가 올해 GV80을 앞세워 자존심을 회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는 제네시스가 GV80 외에도 연내 신형 G70 및 G80, GV70의 투입까지 계획하고 있어 추격 요소가 충분하다는 전망이지만 벤츠의 아성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는 2016년 6만6,278대, 2017년 5만6,616대, 2018년 6만1,345대를 판매했으며 지난해에는 5만6,801대로 전년 대비 7.4% 하락했다. 같은 기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벤츠는 2017년 6만8,861대를 인도하며 제네시스의 판매를 처음으로 넘어섰고, 2018년과 2019년에는 연이어 7만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3년 연속 제네시스를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제네시스가 안방 경쟁에서 벤츠에게 밀린 주 요인 중 하나는 라인업 부족이 꼽힌다. 지난해까지 G70과 G80, G90 등 3종의 세단만 갖춘데 비해 벤츠는 소형차에서 대형에 이르는 세단 및 SUV 풀라인업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또 볼륨 제품인 E클래스가 지난해 4만대 가까운(3만9,782대) 실적을 거둔것과 달리 제네시스에서 경쟁차로 밀고 있는 G80은 2만2,284대 판매에 그쳐 전년 대비 40.1% 가까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GV80을 필두로 총 4종의 신차를 투입함으로써 벤츠를 넘어 국내 프리미엄 승용 판매 1위를 노린다. 실제 15일 열린 GV80 출시행사에서 장재훈 현대차 영업본부장은 GV80의 올해 판매목표를 2만4,000대로 설정하고 대규모 마케팅에 주력하겠다는 대대적인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GV80 외에도 회사는 올해 C세그먼트 SUV GV70을 투입해 SUV 라인업을 늘리고 G80과 G70의 부분변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른바 브랜드 라인업의 "럭셔리 사이클"을 완성하겠다는 대대적인 계획을 세운 상태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7만6,471대를 출고하며 한국지엠의 연간 판매를 추월하는 저력을 보였다. 올해 역시 9종의 완전변경 차종과 6종의 부분변경 차종을 내놓으며 8만대 이상의 실적을 노린다. 15종의 신차 중에서는 SUV가 4종 포함됐으며 무엇보다 주력 E클래스의 부분변경을 최전방에 앞세워 경쟁 브랜드의 추격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지난해 한국지엠의 판매를 넘어서며 국산 완성차 업계를 본격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제네시스의 올해 내수에서의 반등 여부는 향후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에서의 경쟁력까지 가늠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라며 "다만 GV80 등 SUV 라인업의 선전 외에도 주력 세단인 신형 G80의 성패에 따라 벤츠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GV80을 시작으로 전 제품군에 주문생산 방식인 "유어 제네시스"를 본격 도입한다. 파워트레인과 구동 방식, 외장 컬러 및 내장 디자인 패키지, 편의안전 품목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소비자 선호 품목을 적용한 트림의 대량 생산도 병행함으로써 생산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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