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올해만 일단 중단, 내년 재개 가능성 있어"
-대회 수준 하향화 등 아마추어 레이스 한계로 흥행 실패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이 올해 대회를 잠정 중단하며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속적인 관중 수 감소와 이에 따른 재정적 부담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15일 대회 프로모터이자 현대차그룹 내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은 내부 사유와 정책으로 올해 대회를 잠정 중단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부 논의를 거쳐 내년부터 대회를 재개하는 등 다각도로 사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2011년 처음 개최된 KSF는 초창기 "CJ 슈퍼레이스"와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모터스포츠로 입지를 다졌다. 특히 2014년과 2015년에는 2년 연속 인천 송도에서 시가지 레이싱을 마련하고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접목해 10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는 등 흥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메인 이벤트인 상위 클래스가 슈퍼레이스에 통합되고 아마추어 레이스로 탈바꿈하며 KSF가 슈퍼레이스와 비교해 관중 동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슈퍼레이스의 경우 "스타 레이서"를 앞세워 나이트 레이스와 같은 다채로운 이벤트와 함께 국제 대회 접목 등 흥행을 위한 지속적인 변신을 거듭했지만 KSF는 경기력 하향 등 아마추어 대회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원메이크 레이스 "현대 N 페스티벌" 운영하면서 별도로 국내 대회의 지원을 이어갈 필요가 없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최근 WRC와 TCR 등 국제모터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만큼 국내의 경우 자체 대회에만 집중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노션 관계자는 "KSF는 카라(한국자동차경주협회)의 사업권을 갖고 있는 이노션 자체 재정으로 운영해 왔으며 현대차그룹의 재정 지원과는 무관하다"며 "대회가 완전히 폐지된 게 아닌 만큼 올해 재정비를 통해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KSF에서 열리던 "아반떼컵 챌리지 레이스"는 올해부터 "현대 N 페스티벌"에서 "아반떼컵 마스터즈", "벨로스터 N 컵" 등과 통합 운영될 예정이다.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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