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을 넘나드는 크기로 틈새시장 공략
-진입장벽 낮춘 가격과 다양한 트림으로 승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합리적인 크기와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제품 구성으로 소형과 준중형 SUV 시장 모두를 공략한다.
16일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는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SUV 이쿼녹스 사이를 채우는 한국지엠 쉐보레의 준중형 SUV다. 하지만 실제 크기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4,425㎜, 1,810㎜다. 라이벌로 지목한 현대차 투싼보다는 55㎜ 짧고 40㎜ 좁다. 반면, 넉넉한 크기로 국산 소형 SUV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기아차 셀토스와 비교하면 길이와 너비는 각각 50㎜, 10㎜ 길고 넓어 우위를 보인다. 휠베이스 역시 2,640㎜로 투싼보다 30㎜ 짧고 셀토스 대비 10㎜ 길다.
국산 준중형 SUV의 덩치가 부담스러웠거나 소형 SUV의 작은 크기가 아쉬웠던 소비자한테는 매력 포인트로 다가올 수 있다. 자칫 애매할 수도 있는 정체성은 높이로 잡았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높이는 1,660㎜로 경쟁 차종 중 가장 높다. SUV가 갖는 특징을 부각시키고 듬직한 성격을 강조하기 위한 결정이다. 각을 세운 A필러와 직선으로 강조한 측면 캐릭터 라인, 지붕이 떠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도 힘을 보탠다.
가격에서도 보다 많은 소비자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 엿보인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995만원부터 2,620만원 사이에 가격이 형성됐다. 2,000만원 아래의 금액은 소형 SUV의 시작가격과 비슷한 수준이고 반대로 최고급 트림의 경우 경쟁차종보다 저렴한 게 특징이다.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체급에 상관하지 않고 다양한 소비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
이 외에도 회사는 다양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기본형, RS, 액티브의 세 가지 디자인을 선보였다. 또 출력이 다른 두 가솔린 엔진과 이에 맞춘 변속기 및 구동 방식을 마련해 선택 폭을 확장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는 SUV"라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만족을 얻게 될 차"라고 밝혔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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