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자동차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외 업체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3일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미국 포드사는 지난 14일 베트남에 8천200만달러(약 956억원)를 추가로 투자, 연간 1만4천대인 생산능력을 4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2018년보다 31% 증가한 3만2천여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차종이 3가지로 한정돼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자 차종을 다양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일본 업체도 현지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도요타는 2018년 생산 확대를 위해 공장 부지 9.1㏊를 임대했고, 혼다도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를 제안했다. 미쓰비시는 베트남 남부 빈즈엉 공장에 이어 중부 응에안 공장 신축을 계획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월 현지 업체인 타인꽁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간 10만대 판매 체제 구축에 나섰다. 현대차는 2018년 베트남에서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5만5천924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5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시장점유율도 19.4%로 현지 2위를 차지했다.
베트남 업체인 쯔엉 하이 자동차는 2018년과 지난해 초 각각 일본 마즈다와 프랑스 푸조 승용차 조립 공장을 만든 데 이어 지난해 9월 기아차 조립 공장을 지었다.
현지 첫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는 지난해 6월 연간 2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생산된 차는 18만9천여대 팔려 2018년보다 12% 감소했지만, 수입차는 2018년보다 무려 82% 증가한 13만2천여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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