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比 내수 15.2%, 수출 3.7% 일제히 하락
-내수, 개소세 감면 종료 및 소비심리 위축 반영
-수출, 노사갈등 장기화로 판매 감소 여파 지속 국내 완성차 5사가 지난 1월 한 달 동안 국내외 시장에 판매한 완성차는 모두 55만3,558대로 집계됐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하락한 수치이며 내수는 15.2%, 수출은 3.7% 감소했다. 비수기인 계절적 요인과 함께 세제 감면 종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명절 연휴에 따른 근무 일수 감소 등 시장 요인 악화로 인해 전반적으로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는 게 완성차업계 분석이다.
3일 각사 판매 실적에 따르면 2020년 1월 내수판매는 9만9,602대로 지난해보다 15.2%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1.3%, 2.5% 후퇴했고 르노삼성 역시 16.8% 판매가 감소했다. 쌍용차는 36.8%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완성차 5사 중에서는 한국지엠이 전년 대비 0.9% 오르며 체면을 지켰다.
현대차는 1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3% 감소한 4만7,591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가 이끌었다. 부분변경 인기에 힘입어 그랜저는 9,350대를 기록했다. 쏘나타는 전년 동월 대비 41.1% 오른 6,423대를 팔아 2위를 차지했다. 아반떼는 2,638대로 승용 3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4% 빠졌다. 이와 함께 아이오닉과 벨로스터, i30가 각각 164대, 86대, 30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 1월 승용 판매는 총 1만8,691대로 전월 대비 28.8%, 전년 동월 대비 10.8% 하락했다.
RV는 팰리세이드가 5,173대로 1위 자리를 획득했다. 전월 대비 3.6%, 전년 동월 대비 12.4% 후퇴했지만 다른 RV 제품과 비교해서는 감소 폭이 가장 낮다. 팰리세이드 뒤로는 싼타페와 코나가 차지했다. 각각 3,204대, 1,835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2%, 20.6% 내려온 수치다. 반면 넥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오른 81대를 팔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RV는 전월 대비 38.5%, 전년 동월 대비 27.1% 빠진 총 1만3,769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전 제품에서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G80이 1,186대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고 G90 830대, G70 637대 순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제네시스는 전년 동월 대비 43.1% 내려온 총 3,000대로 1월 실적을 마무리 지었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총 1만128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2,003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22.9%, 9.1% 하락했다.
기아차는 2020년 1월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한 3만7,050대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는 K5다. 총 8,048대를 팔아 2015년 12월 이후 49개월 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이와 함께 K7이 3,939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3% 오르며 전체 판매 성장을 뒷받침했다. 판매 호조에 힘입어 K시리즈는 총 1만4,399대가 팔리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 이로써 1월 기아차 전체 승용 판매는 총 1만9,80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5% 올랐다.
RV는 셀토스가 3,508대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고 모하비가 1,428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두 차종을 제외한 나머지 RV 제품군은 판매가 신통치 못했다. 특히 완전변경을 앞둔 카니발과 쏘렌토는 각각 3,352대, 1,830대로 전년 동월 대비 41.0%, 49.4% 하락했다. 반면 쏘울(79대)과 스토닉(299대)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넘게 빠졌고 니로(1,141대)와 스포티지(1,175대) 역시 하락폭을 그렸다. 그 결과 전체 RV 판매는 1만2,81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6% 빠지며 마무리했다. 이 외에 상용은 봉고Ⅲ가 4,319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4,433대가 판매됐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월 내수 5,557대를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47.4%,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8% 후퇴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2,257대를 팔아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 뒤이어 티볼리와 코란도가 각각 1,607대 1,159대로 순위에 올랐고 G4 렉스턴은 534대 파는 데에 그쳤다. 코란도를 제외하면 전 차종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평균 50% 가까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국지엠은 1월 한 달 동안 내수 시장에서 5,101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0.9% 올랐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스파크는 총 2,589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9.6% 증가세를 기록, 1월 내수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픽업트럭인 콜로라도가 전월 대비 20.3% 증가한 777대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내수 실적에 힘을 보탰다. 트래버스와 이쿼녹스, 볼트 EV, 카마로 SS 등 쉐보레의 수입 판매 제품은 1월에도 월 판매량 1,000대 이상을 기록하며 꾸준한 실적세를 유지했다. 반면 중형 세단인 말리부는 398대 파는 데에 그쳐 전월 대비 67.8%, 전년 동월 대비 64.3% 하락폭을 나타냈다. 또 다마스와 라보 역시 각각 227대, 218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8%, 8.8% 떨어졌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한 4,303대를 판매했다. SM3와 5, 7으로 이어지는 승용 라인업이 전부 단종을 확정 지었고 르노 클리오 역시 국내 판매를 멈추면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차는 QM6다.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어난 3,540대로 전체 내수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 유일 LPG SUV인 LPe는 2,589대 팔리며 1월 QM6 전체 판매의 73.1%를 차지했다. 가솔린 제품인 QM6 GDe는 867대를 팔아 LPe의 뒤를 이었고 디젤 트림인 dCi는 총 84대 출고됐다. SM6는 669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42.4% 하락했다. 트림별로는 LPe가 379대로 전체 SM6 판매의 절반 이상(56.7%)을 차지했다. 이 외에 르노 마스터 버스는 1월 한 달간 90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한편, 국산차 5사의 2020년 1월 수출실적은 45만3,956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3.7% 감소했다. 현대차는 한 달간 25만6,485대를 수출해 2019년 1월 대비 0.6% 늘었고, 기아차도 3.6% 상승한 17만8,062대를 내보냈다. 반면, 한국지엠의 수출대수는 1만5,383대로 54.3% 후퇴했고, 쌍용차는 2,096대를 기록해 4.8% 줄었다. 르노삼성은 전년 대비 77.3% 줄어든 1,930대를 해외 시장에 내보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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