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자동차를 실제 운행한 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보험이 국내에 출시됐다.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은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상품은 운행 거리와 무관하게 연간 보험료를 미리 내는 기존 자동차보험과 달리 소정의 가입보험료만 납부하고서 이후 매월 주행거리에 따라 산출되는 보험료를 내는 방식의 자동차보험이다. 메트로마일, 올스테이트 등 미국 보험사가 "퍼마일" 개념의 도입한 상품을 내놓았으나 국내에서는 캐롯손보가 처음이다.
캐롯손보는 주행거리가 연평균 1만5천㎞ 이하의 운전자들의 경우 다이렉트자동차보험과 비교해 보험료를 8∼3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교통안전공단이 201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의 평균 연간 주행거리는 1만4천527㎞다. 출·퇴근을 대중교통으로 하고 주말에만 운전하는 직장인, 자녀 등교나 근거리 쇼핑 등에만 차량을 활용하는 주부, 평소에는 잘 운행하지 않는 "세컨드카" 보유자라면 퍼마일 자동차 보험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캐롯손보는 전했다.
주행거리는 운행 데이터 측정 장치인 "캐롯 플러그"를 자동차 시가잭에 꽂으면 측정된다. 캐롯 플러그에 전원이 들어왔는지 여부를 캐롯손보 측이 감지할 수 있어 플러그를 연결하지 않고 주행하는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운전자는 캐롯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실시간으로 주행거래와 보험료를 확인할 수 있다.
캐롯손보는 고객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기존 형태와 유사하게 연간 보험료를 일시에 내고 1년 후 실제 운행한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정산하는 "퍼마일 연납후 정산형"도 이번에 함께 출시했다.
정영호 캐롯손보 대표이사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지금까지 획일화된 자동차보험 시장에 합리적 소비자를 위한 새로운 선택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주행거리 이외에도 자체 기술력으로 고객의 운전 패턴과 안전운전 습관까지 파악해 향후 갱신 시 안전 운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한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업한 새로운 모델의 보험 상품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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