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일본차 브랜드 큰 폭의 할인 진행
-판매 절벽 막기 위한 극단적 조치
-장기화될 경우 제품 잔존가치에 영향 끼쳐 일본차 업계가 연초부터 파격적인 할인 공세를 통해 판매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본차 브랜드에서 폭탄 할인을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폭이 가장 큰 곳은 닛산이다. 중형 세단 알티마의 경우 특정 판매사를 중심으로 최대 800만원 할인을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리프는 일부 트림에 대해 최대 1,000만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4,000만원 후반대의 차를 2,000만원 중반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기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리프 대란"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혼다는 CR-V 재고분에 한해 400만원 할인에 들어갔고 소형 SUV인 HR-V는 600만원까지 값을 깎아주고 있다. 이 경우 3,000만원 초반대의 차 값은 2,000만원 중반까지 내려간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경우 500대 한정으로 개별소비세 혜택 약 70만원을 지원하고 200만원 상당의 서비스 쿠폰을 추가로 제공한다. 또 혼다 재구매 소비자는 추가로 50만원을 더 할인받을 수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렉서스는 17일 부분변경 RX 국내 출시와 동시에 150만원 할인에 들어갔다. 또 중형 SUV NX의 경우 300만~400만원, 베스트셀링카인 ES 역시 기본 할인 및 상품권 지급 등으로 100만원 이상 할인을 진행중이다. 인피니티는 QX50과 QX60을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1,300만원 이상 할인해 판매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차 판매사들은 불매운동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판매 절벽을 막기 위한 선택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도쿄올림픽 기간까지 불매운동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소비자 발길이 끊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폭탄 세일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연식 변경에 따른 재고 물량 소진을 목적으로 할인 공세를 펼쳤던 일본차 회사들이 또다시 큰 폭의 할인에 들어가면서 브랜드 가치 및 잔존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독일차 업계의 전례를 봤을 때 폭풍 할인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간 가격 신뢰도가 높았던 일본차 브랜드지만 할인 정책이 장기화되면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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