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중국 車 산업, 회복 위한 카드 꺼내

입력 2020년03월02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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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전반기, 일 평균 판매 대수 92% 급감
 -각 지역별 보조금 지급 및 홍보활동 강화
 -전기차 보조금 연장 가능성 높아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자동차 산업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판매 회복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각 성은 급락한 자동차 판매를 되살리기 위해 지역별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인구 30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후난성 샹탄 시는 신차를 구매하면 약 3,000위안(한화 약 51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한다. 또 폭스바겐 합작사인 FAW 공장이 위치한 광저우 시 포산의 경우 차를 구입하면 2,000위안(한화 약 34만원), 노후차 교체 시에는 3,000위안을 현금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포산시는 자동차 회사들의 마케팅 부담을 줄이기 위한 추가 지원도 고려 중이다. 이 외에도 각 성을 중심으로 자동차 판매를 높이기 위한 보조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이 직접 나서 판매를 독려하는 이유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자동차 시장이 크게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중국승용차정보연석회(CPC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전반기 중국 내 승용차 판매는 하루 평균 2,200여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2만9,000여대 수준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2월 첫째 주에는 일일 판매량 8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고 둘째 주는 4,098대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9% 떨어진 수치다. 그 결과 중국의 2월 전반기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2% 급감했다.

 소식통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춘절 연장, 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와 생산 공장 중단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외출 자제와 소비심리 위축, 판매사들의 자발적인 휴점 등이 중국 전역에 걸쳐 나타나면서 90%대 감소라는 결과를 나타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상반기에만 평균 10% 이상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침체된 자동차 산업을 회복시키기 위해 소규모 단위인 각 지역부터 가용 예산을 풀어 고육지책을 펼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편, 중국 당국의 고심도 깊어졌다. 중국 상무부 관계자는 지난 20일 "정부가 자동차 판매 촉진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 조치를 발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올해 폐지하기로 했던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보조금 축소 이후 꾸준히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회복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해당 매체는 중국이 전기차를 비롯해 전체적인 자동차 판매 대수를 높이기 위한 대책에 들어갔고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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