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픽업트럭, 국내 안판다

입력 2020년03월10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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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전략형 RV, 도심형 크로스오버 지향

 현대자동차가 내년 출시할 픽업트럭을 북미 전용으로 규정함에 따라 국내에는 팔지 않을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싼타크루즈"로 알려진 이 차는 전통적인 트럭보다는 열린 트렁크를 갖춘 SUV를 표방한다. 이를 통해 보수적인 북미 트럭시장의 틈새를 공략한다는 것. 생산은 "현지생산, 현지판매" 전략에 따라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맡을 예정이다. 국내 판매 및 역수입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은 현대차가 2015 북미오토쇼에서 선보인 싼타크루즈(HCD-15) 컨셉트와 달라질 전망이다. 컨셉트 공개 이후 회사의 디자인 방향성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외관 전면부는 그릴과 헤드 램프의 경계를 허문 디자인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릴은 가로형 패턴을 바탕으로 하며 좌우에 위치한 LED가 이 패턴의 형태로 점등되는 구성이다. 전조등을 포함한 헤드 램프의 핵심은 별도로 구분하는 컴포지트 방식이다.

 차체는 4세대 투싼에 장착할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차체와 뼈대를 통합한 모노코크 구조로 탑승공간과 적재함이 붙어 있는 형태다. 적재능력, 견인력을 강조하는 정통 트럭이 아님을 보여주는 요소다.


 동력계는 기아자동차 쏘렌토에 우선 탑재할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습식 더블클러치의 조합이 점쳐진다. 이 엔진은 최고 281마력, 최대 43.0㎏·m를 낸다. 여기에 각종 편의품목을 탑재해 상품성을 높일 예정이다. 실용성을 바탕으로 한 기존 픽업트럭의 수요 대신 현대차 투싼, 토요타 RAV4 등 컴팩트 SUV에서 파생된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특히 이 차종은 소형 픽업으로 마땅한 경쟁차종이 없다. 국내에 판매중인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보다 작은 차체 크기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차는 싼타크루즈 생산을 위해 4억1,000만 달러(한화 약 4,800억 원)를 투입하고 1,000여 명의 추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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