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크기와 눈에 띄는 신기술 인상적
-높아진 가격과 한정적인 동력계는 아쉬워 기아자동차가 신형 쏘렌토를 17일 공식 출시했다. 새 차는 커진 차체와 높아진 효율을 바탕으로 국내 B-세그먼트 터줏대감인 현대차 싼타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가격과 단일 파워트레인 판매, 패키지 부족 등은 쏘렌토가 넘어야 할 산이다.
크기는 쏘렌토가 압승이다. 신형 쏘렌토는 길이 4,810㎜, 너비와 높이는 각 1,900㎜, 1,695㎜로 싼타페보다 40㎜ 길고 10㎜ 넓으며 50㎜ 높다. 앞뒤 바퀴 사이 거리를 뜻하는 휠베이스 역시 2,815㎜로 쏘렌토가 50㎜ 여유롭다. 신규 플랫폼을 바탕으로 최적의 레이아웃 설계 덕분에 경쟁 차종은 물론 수입산 준대형 SUV와 비교해도 넉넉한 크기를 가졌다. 또 대형 SUV에만 적용되던 2열 독립시트를 탑재, 싼타페에 없는 6인승 트림도 마련할 수 있다.
4기통 2.2ℓ 디젤 엔진의 성능은 동일하다. 두 차종 모두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를 발휘하며 성능이 발휘되는 엔진회전수 범위도 같다. 다만 변속기는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인 8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는 싼타페와 달리 쏘렌토는 스마트스트림 습식 8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했다. 그 결과 5인승, 18인치 휠, 2WD 기준 복합효율은 14.3㎞/ℓ를 달성했다. 같은 조건의 싼타페가 13.6㎞/ℓ를 내는 것과 비교하면 살짝 높아진 수치다.
현재 판매 중인 파워트레인 종류로만 보면 싼타페가 쏘렌토보다 가짓수가 많다. 싼타페는 2.2ℓ 디젤 외에도 2.0ℓ 디젤과 가솔린 터보를 선택할 수 있다. 반면 쏘렌토는 2.2ℓ 디젤 한 가지만 고를 수 있다. 1.6ℓ 가솔린과 전기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는 효율에 따른 혜택 문제로 판매를 잠시 멈춘 상황이다. 이와 함께 2.5ℓ 터보 엔진과 8단 듀얼클러치가 맞물린 가솔린 트림은 올 3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디젤밖에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신형답게 다양한 신기술은 쏘렌토가 우세하다. 먼저 현대차그룹 최초로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을 넣었다. 주행 중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가 일시적으로 차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제동해 2차 사고를 방지해 주는 기술이다. 기아차 최초로 적용한 "기아 페이"는 제휴된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비용을 지불할 때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외에 마트폰으로 차 주변을 확인할 수 있는 "리모트 360° 뷰"와 노면의 특징에 맞춰 "스노우"와 "머드", "샌드"로 바꿔 주행할 수 있는 "터레인 모드"도 싼타페와 다른 쏘렌토만의 장점이다.
같은 2.2ℓ 디젤 기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한 가격은 쏘렌토가 다소 비싸다. 신형 쏘렌토는 트림 별로 2,948만원부터 3,817만원 사이에 가격을 책정했다. 이에 비해 싼타페는 2,913만원에서 3,822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시작 가격은 쏘렌토가 높고 최고급 트림은 싼타페가 값이 더 나가지만 트림별로 비교해보면 쏘렌토가 평균 40만원 정도 더 비싸다. 넣을 수 있는 선택 품목을 전부 탑재한 풀옵션 역시 쏘렌토는 4,652만원이고 싼타페는 4,462만원으로 더 큰 격차(190만원)를 벌린다.
이 외에도 싼타페는 튜익스 액세서리 패키지를 별도 제공한다. 13가지의 크고 작은 성능 개선 및 편의 품목을 제공해 소비자는 입맛에 맞게 차를 꾸밀 수 있다. 이에 비해 쏘렌토는 보호필름(40만원)과 후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128만원), 사이트 스텝(30만원)이 액세서리의 전부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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