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악화로 소비자 발길 뚝
-튜닝 규제 완화 정책 무색하게 만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자동차 튜닝 산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전과 후 자동차 튜닝 시장의 온도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방문자 수가 급감하고 정상적인 운영에도 한계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 한국자동차튜닝협회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튜닝 관련 협력사가 3분의 1 수준으로 수요가 떨어져 사업 지속성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등 자동차 부품뿐 아니라 랩핑과 카스킨 등 상대적으로 시장이 활발했던 디테일링 튜닝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튜닝업체 사장은 "이번만큼 경기가 얼어붙은 적이 없었다"며 "전체적인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피해를 튜닝 시장이 맞고 있다"고 심정을 전했다.
캠핑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국토부는 지난달 28일 "자동차관리법 하위법령"인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11인승 이상 승합차만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었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승용과 화물, 특수 등 모든 차종에서 캠핑카 튜닝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수요 증가에 따른 대책 마련으로 튜닝시장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도 기대했지만 코로나19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특히 캠핑카 업체들은 타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새 기준에 맞춰 오랜 시간 준비한 수고가 물거품이 돼서다. 실제 국토부는 캠핑카 허용 차종을 늘리면서 안전성을 강화했다. 기존 액화석유가스 시설(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전기설비(자동차안전기준) 외에 캠핑공간 비상탈출구 기준, 주행중 수납함 개폐방지, 취침시설 기준 등을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 적합하도록 신설한 것. 이에 캠핑카 업계는 강화된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자제 및 설비 구축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코로나19로 예상 수요가 빗나가 적자로 돌아설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튜닝이 취미 영역에 포함되는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본다"며 "개소세 인하에 따른 자동차 구매 촉진과는 별개의 상황으로 당분간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날이 점차 풀리고 있고 상황이 진정되면 캠핑카같은 일부 튜닝 시장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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