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3대 모터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멈춰 세웠다. 포뮬러 원(F1) 그랑프리와 르망24에 이어 이번에는 인디애나 폴리스 500(인디 500)마저 코로나19 여파로 대회 연기를 선언했다.
인디 500 레이스가 펼쳐지는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모터스피드웨이(IMS)의 더글라스 볼스 사장은 27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때문에 5월 24일 예정됐던 104회 인디 500 레이스를 8월 23일로 연기한다"라며 "참가자와 관중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만큼 지금은 대회를 연기하는 것이 책임감 있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인디 500은 F1 그랑프리와 르망24와 더불어 세계 3대 모터스포츠 이벤트로 손꼽힌다.
F1 그랑프리는 지난 14~15일 열리기로 했던 개막전인 호주 그랑프리 취소를 시작으로 8개 대회 연속 취소됐고, 서킷을 24시간 동안 도는 "내구 레이스"인 르망24는 6월에서 9월로 대회가 미뤄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최고의 모터스포츠 행사인 인디500마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대회 연기를 선언했다. 1991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03회 대회가 펼쳐지면서 F1(1950년)과 르망24(1923년)를 앞선 가장 오래된 모터스포츠 대회로 손꼽힌다.
인디 500은 인디애나폴리스 모터스피드웨이의 트랙(2.5마일)을 200바퀴(500마일) 돌아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우승하는 극한의 레이스다. 레이스를 펼치는 "인디카"는 F1 그랑프리에 나서는 머신과 비슷한 형태지만 최고 시속 380㎞를 넘나들면서 3대 모터스포츠 가운데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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