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시장서 코로나19 직격탄…3월 판매 43% 급감

입력 2020년04월0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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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최윤정 기자 =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2월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은 10% 넘게 감소했다. 다만 기아차는 미국 자동차 브랜드 중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를 유지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1일(현지시간) 3월 판매 실적은 3만5천118대로, 작년 동월(6만1천177대)과 비교해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HMA는 "이번 결과는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따라 현대차와 자동차 산업 전반이 상당한 영업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법인과 렌터카 업체 등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플리트" 판매는 3월 한 달 동안 54% 추락했고, 소매 판매는 39% 감소했다.

 아반떼(엘란트라·7천186대), 투싼(6천358대), 쏘나타(3천957대), 코나(3천874대) 등 주력 판매모델이 대부분 반토막이 났다. 팰리세이드(3천934대)도 전월(6천967대)에 비해 확 줄었다. 제네시스(969대)를 합하면 3만6천87대로 -42.4%다.

 3월 실적 악화에 따라 현대차의 1분기 미국 시장 판매 실적(13만875대)도 작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11% 줄었다. 제네시스를 합하면 1분기 13만4천673대로 12.7%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판매가 4만5천413대로 19% 줄었다. 쏘울(5천367대), 쏘렌토(5천710대)가 40% 이상 감소했고 K3(포르테·7천598대), K5(뉴옵티마·8천408대), 스포티지(5천382대)는 10%대 줄었다. 그 와중에 텔루라이드(5천153대)는 1% 증가했고 셀토스(2천160대)는 전월보다 크게 줄지 않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차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아차 1분기 판매는 13만7천926대로 1% 늘었다. 1분기에 GM(-7.1%), 혼다(-19.2%), 피아트크라이슬러(-10.4%), BMW(-17.4%), 닛산/미쓰비시(-28.1%), 도요타(-8.8%), 폭스바겐(-13.9%) 등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된다. 현대차·제네시스·기아차를 합한 현대차그룹 1분기 판매는 5.5% 줄었다.

 랜디 파커 HMA 내셔널세일즈 담당 부사장은 코로나19와 관련 "비즈니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엄청난 도전에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다"며 "직원과 딜러, 고객의 안전에 중점을 두고 사회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커 부사장은 "현대는 전에도 어려운 상황을 헤쳐왔고, 우리의 회복력과 힘은 우리를 이전보다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를 견뎌내고 성장궤도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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