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쉐보레 빼면 2.5% 줄어 올해 3월 수입차 실적이 발표되면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판매가 늘어났다는 소식이 쏟아진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통계의 착시에 따른 잘못된 판단이다. 지난해 수입차 실적에 없었던 쉐보레가 올해부터 수입 브랜드로 합류하며 숫자를 보탠 탓이다. 수입차 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누적 수입차 판매는 5만4,6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2,161대와 비교해 4.8%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쉐보레가 배제된 반면 올해는 수입차 실적에 포함돼 직접 비교의 함정(?)이 발생한다.
1~3월 쉐보레 수입 완성차의 누적 판매대수는 3,810대다. 따라서 올해 누적 판매에서 3,810대를 제외한 5만859대를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야 실제 증감이 파악된다. 이 경우 수입차 판매는 증가가 아니라 2.5% 감소로 연결된다. 수입차 또한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셈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쉐보레를 제외한 수입차 판매는 1만6,166대로 지난해 동월 1만8,198대보다 2,000여대 정도 감소했다. 코로나 여파를 직격으로 맞은 2월도 쉐보레를 포함하면 전년대비 성장했지만 쉐보레 제외 시 소폭 하락했다. 다만 3월은 쉐보레 제외하더라도 수입차 판매가 전년대비 850여대 늘었다. 따라서 수입차 업계 역시 코로나19 피해를 완전히 피해가진 못했지만 국산차 업계와 마찬가지로 3월에는 어느정도 부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쉐보레가 지난해 하반기 수입차협회에 가입하면서 콜로라도, 트래버스, 볼토EV, 이쿼녹스, 카마로 등이 수입차 통계로 잡힌다"며 "4,000여대에 달하는 판매 대수는 국산차 시장과 달리 수입차 시장에선 꽤 높은 비중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3월 수입차 판매가 소폭 증가한 것은 정부의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가 효과를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 판매를 회복하기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6월까지 한시적으로 70% 인하하기로 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자가격리 및 재택근무 비중이 감소하면서 어쩔 수 없는 이동에는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자동차 구매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초반인 2월에는 전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3월이 되면서 전화 상담 등이나 개별적인 시승을 요청하는 소비자들이 꽤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사태가 장기화되면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기존에 미뤄왔던 신차 교체나 구매를 실현하시는 분들이 생긴 듯하다"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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