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외투기업으로의 매각은 원치 않아
-심각성 인지, 필요 시 대정부 투쟁도 이어나갈 것 쌍용차 노조가 4일 대의원간담회를 열고 마힌드라 투자 철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일 밤 10시30분 쌍용자동차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은 화상회의를 통해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방안을 철회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인도 내 코로나관련 초기대응 실패가 원인으로 대두되며 경제활동이 전면 중단돼 드라그룹은 매출이 86% 급감했다. 회사는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받은 여러 사업부문에 자본을 배분하는 방안을 논의한 뒤 쌍용차 투자 철회를 결정했다. 다만 3달간 긴급자금 최대 400억원은 예정대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쌍용차 노조는 마힌드라의 이번 결정이 1대주주의 역할을 포기하고 2대주주로 자리를 내려오는 것과 같다며 이는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이야기로 해석 가능하다고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마힌드라 400억 출현은 정부의 해답을 얻고자 하는 의도로 분석된다며 정부나 산업은행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관계자 회의는 다음주 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필요하다면 대정부 투쟁도 이어가겠다는 의견이다. 이와 더불어 어떤 일이 있어도 고용안정 문제 만큼은 지키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만약 매각이 추진 된다면 노동조합도 참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현시간부로 노동조합은 특별 비상 대책위원회로 전환된다며 더 이상은 외투기업으로의 매각은 원치 않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끝으로 마힌드라의 공식 입장표명을 요구한다며 대의원 간담회를 마쳤다.
한편, 마힌드라 투자 철회 소식에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는 안갯속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다. 오는 7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금 9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고 앞으로 석 달 내 산업은행의 지급유예 등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부도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정부 지원을 요청했지만 산업은행은 모기업의 지원이 선행해야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마힌드라가 당초 약속한 2,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철회하면서 사실상 정부 지원도 어렵게 됐고 산업은행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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