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3열 대형 SUV, 꾸준한 성장세 기록
-커진 차체와 거주성 개선으로 3열 인식 변화 커 3열을 가진 대형 SUV가 수입차 시장에 바람을 일으키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3열 대형 SUV 시장이 긍정적인 판매 성장을 이루며 브랜드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탰다. BMW X7은 지난달 총 69대를 팔아 전월 대비 43% 증가했다. X7은 3열까지 이어진 고급스러운 소재 및 구성, 편의 품목을 비롯해 라이벌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 입소문을 타면서 2019년 1월 출시 후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후 한국땅을 밟은 지 1년이 넘었지만 현재까지도 꾸준한 판매를 보이고 있으며 인기 트림은 여전히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쉐보레 트레버스와 포드 익스플로러는 지난달 각 439대, 445대를 기록하며 2월과 비교해 반등에 성공했고 푸조 5008(76대)과 볼보 XC90(112대) 역시 전월 대비 평균 30% 신장했다. 또 사전계약자를 중심으로 소량의 인도를 시작한 링컨 에비에이터는 지난달 59대를 등록했고 올해 누적 133대를 기록하며 링컨 전체 판매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더불어 지난달 출시된 캐딜락 XT6와 렉서스 RX450hL은 본격 인도 기간이 2주 내외에 불과함에도 각 22대, 19대가 판매돼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열 대형 SUV 인기 배경으로 업계는 거주성 개선 및 인식 변화를 꼽았다. 한 가족 구성원의 수는 적으나 추가로 좌석이 필요한 경우가 늘었다는 것. 또 차체가 과거보다 훨씬 커지면서 추가로 확보 가능한 공간이 증가, 보다 온전한 3열 좌석의 사용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과거 "무늬만 7인승"이란 오명을 탈피해 실질적으로 쓸만한 공간이 됐고 수입차의 경우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5인승과 가격 차이도 크지 않아 경쟁력이 높다는 얘기다.
3열 대형 SUV의 인기가 높아지자 경쟁 수입차 회사들도 속속 신차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폭스바겐은 티구안의 롱바디 버전인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다시 내놓는다. 거주성과 공간 활용성이 높은 3열 7인승 버전을 들여오는 것이 특징으로 푸조 5008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포드는 링컨 에비에이터를 이달 중 시판하고 본격적인 제품 알리기에 들어간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풀사이즈 SUV GLS 출시를 위해 최근 환경부 인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플래그십 버전인 마이바흐 GLS를 연내 선보여 프리미엄 3열 대형 SUV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에서 시작된 대형 SUV 바람이 수입차 시장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며 "다양한 신차가 도입되면서 어떤 경쟁 구도가 펼쳐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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