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산모터쇼, 끝내 취소 '2022년 기약'

입력 2020년04월06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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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상 첫 국내 모터쇼 개최 취소
 -다음 부산국제모터쇼는 2022년에 열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2020 부산국제모터쇼가 최종 취소됐다. 

 6일 부산 모터쇼 조직위는 "올해 부산국제모터쇼는 최종 취소가 확정됐다"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인 상황에서 무리한 개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아 부산시와 협의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참가를 준비한 많은 업체 및 협회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부산국제모터쇼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참가업체수 부족으로 "반쪽 행사"에 놓일 위기에 처했던 것. 두 달 전만 해도 참가를 확정한 완성차 업체는 총 6곳에 불과했다. 국산차 회사는 현대자동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이며 수입차회사는 BMW코리아(미니 포함)와 캐딜락코리아 뿐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인 확산에 접어들면서 일각에서는 다중 행사인 모터쇼 개최가 적절한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해외 주요 모터쇼들은 일찍이 행사를 연기하거나 속속 취소 통보를 언급한 상황. 이와 함께 사회적 불안과 안전을 우려한 한국지엠은 부산모터쇼 불참 의사를 밝혔고 같은 계열의 캐딜락코리아 역시 참가를 전격 취소했다. BMW코리아도 모터쇼 참가 재검토에 들어갔다.

 부산시와 조직위는 행사 강행 의지를 보였다. 부산시는 공문을 통해 "부산국제모터쇼를 예정대로 개최한다"며 "방역에 철저히 신경쓰고 참가업체에서도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 바란다"고 전했다. 조직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취소 계획은 없다"며 행사 준비를 이어나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지속되고 안전을 무시한 행사라는 비판 여론이 강해지자 부산시와 모터쇼 조직위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최종 취소를 확정지었다. 산업 활성화를 위한 목표만 가지고 행사를 강행하는 건 시기상 맞지 않다는 각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취소 결정에 따라 부산시에서 기대했던 경제적 효과 및 참가 브랜드의 준비 과정 등의 비용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 모터쇼 조직위는 현 상황을 고려해 참가를 희망했던 업체들과의 추후 협의를 통해 참가비 상당부분을 돌려줄 예정이라고 짧은 답을 내놨다.  

 한편, 부산국제모터쇼는 5월2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6월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와 함께 서울국제모터쇼와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는 올해 취소됨에 따라 2022년에 열릴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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