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1~3월 누적 3만4,093대로 전년 比 27.5% ↑
-불매운동 및 신차 부재로 미·일본차 동반 하락 지난 1분기(1~3월)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는 국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선호 세그먼트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판매를 선보인 독일차의 상승세가 돋보였고 반면 큰 폭의 할인에도 불구하고 불매운동과 마땅한 신차가 없었던 일본·미국차는 상대적으로 하락세를 그렸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분기 독일차의 누적 등록 대수는 3만4,093대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2만6,748대)과 비교해 27.5% 증가했고 점유율 역시 11.1% 증가한 62.4%로 전체 수입차의 절반을 넘겼다. 브랜드별로는 1, 2위 터줏대감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성장이 인상적이다. 벤츠는 1만5,400대로 분기별 기록을 경신하며 11.2% 상승했고 BMW는 1만1,331대를 동록해 전년 분기 대비 40.5% 급성장했다. 같은 그룹 내 브랜드인 미니 역시 2,265대로 9.4% 성장해 힘을 보탰다.
본격적으로 판매를 재개한 폭스바겐의 실적도 눈에 띈다. 1분기 총 3,535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은 전년 분기 대비 약 7.5배 성장했다. 3월에는 티구안이 1,022대로 베스트셀링카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브랜드 전망을 밝혔다. 이 외에 비 독일 브랜드로는 볼보가 3,190대를 등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1% 올랐고 람보르기니는 2019년 18대에서 올해 1분기 58대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1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던 일본차와 미국차는 다소 주춤했다. 특히 불매운동이 장기화 되고 있는 일본차의 타격이 컸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각 1,345대, 1,395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60% 떨어졌다. 혼다는 923대로 2,938대를 등록했던 전년 분기 대비 68.6% 급감했고 닛산 역시 43.3% 하락한 611대로 올해 1분기를 마감했다. 인피니티티는 1월부터 3월까지 단 103대 파는 데에 그쳐 지난해 분기와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내려왔다.
미국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공격적인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신차의 부재가 실질적인 누적 판매 하락이라는 결과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상품성을 높인 경쟁차들이 속속 등장했다는 점도 감소세를 부추기는 원인이 됐다. 지프는 1분기 1,469대로 전년 대비 31.5% 내려왔다. 포드와 캐딜락 역시 각 1,750대와 278대 파는데에 그쳐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19.3%, 35.8% 하락했다. 그 결과 최근 집계를 시작한 쉐보레를 제외하면 미국차는 누적 4,045대로 2019년 1분기(4,745대) 대비 14.7% 감소했다.
다만 업계는 일본·미국차가 실적을 일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차의 경우 다양한 신차가 출격 대기 중이며 일본차는 불매운동 장기화에 따른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수요 응답형 신차로 분위기 반격에 나설 확률이 높아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발생하면서 하반기에는 각 브랜드별 안정적인 공급물량 확보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기아차 텔루라이드, 한국 최초 "세계 올해의 자동차" 수상▶ 기아차, 스팅어 부분변경 무엇이 달라지나?▶ 서울 전기택시 700대에 보조금…테슬라·재규어도 선택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