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PHEV, 체감 가격 상승률 국산차 대비 낮아 -친환경·효율뿐 아니라 성능 향상도 인기 요인 국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의 90% 이상을 수입차가 차지하고 있다. 올 1분기 PHEV시장의 수입차 점유율은 95.6%에 달한다. 이유가 뭘까.
1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시장에 판매된 PHEV는 5,255대다. 이 중 수입차가 4,879대로 92.8%를 기록했다. 국산차는 376대 판매에 그쳤다. 올 1분기 PHEV 판매실적은 더욱 극명하게 갈렸다. 수입차가 1,008대를 나가는 동안 국산차는 48대에 머물렀다. 팔린 PHEV 100대 중 95대가 수입차인 셈이다.
국산차와 달리 수입 PHEV가 강세인 건 가격상승폭에 대한 체감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기아자동차 니로의 경우 동일 트림을 기준으로 보조금 혜택 후 하이브리드 가격은 2,800만 원, PHEV는 3,438만 원이다. PHEV 시스템 추가로 차값의 20% 이상인 600만 원 정도가 비싸진다. 반면 볼보 XC90은 T6 가솔린이 9,550만 원, T8 PHEV가 1억1,020만 원으로 약 1,500만 원의 차이가 나지만 13% 비싼 데 불과하다. 기본 찻값이 높아 상승률에 대한 체감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수입차업계는 보다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PHEV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벤츠 E클래스의 경우 구매 보조금없이도 같은 트림의 가솔린과 PHEV 가격 차이가 160만 원에 불과하다. 가솔린이 8,250만 원, PHEV가 8,410만 원으로 비율로 치자면 약 2% 비싸다. BMW 5시리즈 역시 가솔린이 7,090만~7,660만 원, PHEV가 7,660만~7,850만 원이어서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다만 수입 PHEV의 경우 효율보다는 성능 보완에 중점을 둬 정부의 구매보조금 대상엔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00만 원에 이르는 PHEV 구매보조금을 받으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 50g 이하, 1회 충전 시 순수 EV 모드의 주행가능거리 30㎞ 이상, ℓ당 효율 18.0㎞ 이상 등의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해당 조건을 통과한 수입 PHEV는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성능 향상이 또 하나의 주요 구매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가솔린 엔진의 아쉬운 점을 전기 파워트레인이 보완, 디젤 엔진 이상의 만족감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 그는 "수입 PHEV는 디젤 엔진의 대안으로 효율성과 친환경성은 물론 역동성까지 갖췄다"며 "국산차 대비 체감가격 상승이 낮아 상대적으로 부담없이 접근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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