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주간 단위 전국 휘발유 가격이 13주 연속 하락해 ℓ당 1천301.8원을 기록했다. 일일 집계 기준으로는 지난 22일 이미 1천200원대까지 내려갔고, 추가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주간 단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1천301.8원으로 전주 대비 29.0원 하락했다. 사흘 전인 이달 22일에는 전국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296.7원으로 집계돼 12년 만에 처음으로 1천300원 선을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남, 제주 지역 주간 단위 휘발유 가격이 1천300원대에 머물렀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은 ℓ당 1천394.1원이었고,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1천255.0원이었다. 두 지역 가격 차이는 139.1원이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273.0원으로 가장 낮았다. SK에너지는 가장 높은 1천314.2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도 ℓ당 1천307.7원으로 1천300원을 웃돌았고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은 1천3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전국 주유소 경유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달 넷째 주 주간 단위 경유 가격은 ℓ당 1천112.0원, 전날(24일) 17시 기준으로는 1천98.3원이었다.
통상 국제유가 등락세가 국내 주유소 가격에 2∼3주의 간격을 두고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주유소 기름값은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올 초 배럴당 60달러를 웃돌았던 상황과 비교하면 70∼80% 폭락한 상태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20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 넷째 주 배럴당 17.5달러로 20달러 선이 붕괴했다. 전주 대비 3.4달러 하락한 수준이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및 주요국 경제 침체 전망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WTI는 전날 배럴당 19.7% 상승한 16.5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간 4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비수익 유정 가동 중단, 지정학적 긴장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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