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미국에 제2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약 8천900억원을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에 출자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SKBA의 주식 7천270주를 8천944억원에 추가 취득했으며 지분율은 100%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9.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제1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10개월 만인 올해 초 2공장 추가 건설을 결정했다. 제2공장은 11.7GWh 규모로, 올해 7월 착공해 2023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제2공장 건설비는 총 15억달러(1조8천억원)로 절반가량의 투자를 이날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배터리 1·2공장에 대해 투자가 결정된 금액은 현재까지 총 3조원이다. 장기적으로 총 50억달러(약 6조원)까지 투입할 예정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2018년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북미 사업 확장에 그치지 않고 미국 사회와 함께 성장하길 희망한다"며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일자리 6천여개를 만들 최대 50억 달러 투자 프로젝트"라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제1·2공장 건설이 모두 완료되는 2023년이면 미국에서 21.5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며 글로벌 생산 규모는 71GWh로 늘어난다.
회사 측은 "2025년까지 생산량 100GWh 규모를 갖춘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중장기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섰다"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선두 수준의 생산 규모를 확보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제1·2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2023년부터 미국 내 자동차 회사들에 안정적인 배터리를 공급하는 기반을 확보,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도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위한 미래 성장동력에 과감히 투자하는 것이 사업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정공법"이라며 "이번 투자로 자사 배터리 사업이 전 세계 전기차 산업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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