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국가 봉쇄 조치로 인한 결과 세계 4~5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을 갖고 있는 인도가 지난달 내수 판매 "0"대를 기록했다.
현지 시각 1일 인도 현지 언론은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 통계를 인용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인도의 지난달 자동차 내수 시장은 제로를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 100% 빠졌다. 참고로 지난해 4월 인도 내수 판매량은 승용 25만대, 상용 6만8,000대 수준이다.
그 결과 시장 점유율 1위인 마루티-스즈키는 물론 마힌드라&마힌드라, MG자동차, 현대차 등 굴지의 자동차 기업들은 인도에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뒤 최대 감소폭을 그리며 지난달을 마감했다. 다만, 재고 물량 등을 활용한 수출은 일부 이뤄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1,341대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판매 제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발동한 국가 봉쇄 조치의 영향이 크다. 인도 정부는 지난 3월25일부터 발동한 봉쇄 조치로 주민 이동과 외출을 제한했고 상업과 산업시설도 모두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봉쇄 조치는 두 차례 연장 끝에 5월17일까지 54일간 이어질 예정이다.
때문에 침체된 자동차 판매 회복세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더욱이 인도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부터 최악의 판매 부진에 시달려온 터라 이번 봉쇄 조치로 인한 타격은 한층 더 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마루티-스즈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9% 감소했고, 마힌드라&마힌드라 매출 역시 90% 줄어든 바 있다.
한편, SIAM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 여파로 하루 3억600만달러(우리 돈으로 약 3,67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위기에 빠진 자동차 산업을 위해 대규모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업체들 역시 강력한 조치가 힘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인도 정부와 내무장관에게 자동화 부문의 봉쇄 완화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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