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완성차 회사 매출액 비교
-운영 및 수출 불확실성과 맞물려 실적 떨어진 국산차
-꾸준한 신차로 시장 다진 수입차 성장세 두드러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2019년 국내 시장 매출액이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를 넘어서며 단숨에 4위로 올라섰다. 심지어 영업이익은 한국지엠을 제쳐 현대기아차 바로 다음에 랭크됐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업계 1위와 2위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제외한 매출액이 가장 높은 회사는 한국지엠이다. 지난해 매출이 8조4,537억원을 기록했다. GM의 글로벌 판매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전년과 같은 3위를 유지했다다. 4위는 전년대비 한 계단 상승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차지했다. 2019년 한 해에만 5조4,37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르노삼성자동차가 4조6,777억원, 쌍용자동차 3조6,262억원, BMW코리아 2조8,60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영업이익은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면 벤츠코리아가 2,180억원으로 가장 많이 벌어들였다. 뒤이어 르노삼성이 2,112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BMW코리아는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81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2018년 4,77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해 전망을 밝게 했다. 쌍용차와 한국지엠은 꾸준히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난해 각 2,819억원과 3,304억원의 손실액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르노삼성이 1,618억원으로 현대기아차에 이어 가장 많았다. 벤츠코리아는 1,423억원, BMW코리아는 457억원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 이후 꾸준한 내부 지출 줄이기를 단행한 결과 당기손실액 3,202억원으로 전년 대비 62.0% 낮추는 데에 성공했다. 쌍용차는 3,414억원의 순손실을 거두며 2018년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이와 같은 희비는 국산차 업체의 경우 수출에서 결정됐다. 내수는 현대기아차가 약 80%를 점유하고 있어서 매출 및 이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출이 받쳐줘야 하는 것. 여기에 노사 갈등을 포함한 내부 경영의 어려움까지 겹쳐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반면 수입사는 대당 단가와 마진이 높은 차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판매 및 홍보에 집중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한편,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산차의 경우 세계적으로 수요가 크게 떨어져 수출길이 밝지 않다. 반대로 수입사는 글로벌 공장 셧다운으로 국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브랜드의 하반기 전략과 회복세에 따라서 올해 매출 및 이익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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