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대부분의 상용차 실적 하락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생계형 자동차 구입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상용차는 큰 폭으로 떨어져 배경이 관심이 모인다.
지난 6일 각 사가 공개한 판매 실적에 따르면 4월 내수는 14만5,141대로 전년대비 6.5% 성장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방침과 함께 1분기 선보인 신차 효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진 결과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수출길이 막히자 내수에 집중하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점도 한몫 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와 쌍용차 실적이 전년대비 줄었지만 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은 오히려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국산 상용차는 정 반대 그래프를 그리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 포터는 지난달 7,570대로 9,000대를 훌쩍 넘겼던 지난달과 비교해 15.5% 빠졌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0.3% 후퇴했다. 이와 함께 그랜드 스타렉스는 지난달 3,075대 파는데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28.5% 감소했다. 그 결과 포터와 그랜드 스타렉스를 합한 소형 상용차는 1만645대로 전월 대비 11.8%, 전년 동월과 비교해 22.9% 하락했다. 또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602대로 각 10.3%, 3.6% 감소했다.
기아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t 트럭인 봉고는 지난달 5,412대를 팔아 전월 대비 10.0%, 전년 동월과 비교해 8.1% 감소했다. 특히 봉고 EV는 저유가 현상까지 맞물려 지난달 369대로 전월 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여기에 버스와 특수 상용차는 각 63대, 4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55.0% 후퇴했다. 소형 및 대형을 합한 기아차 전체 사용차 판매는 5,522대로 전월 대비 9.8%, 전년 동월 대비 10.0% 감소했다.
이 외에도 한국지엠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는 지난달 각 217대, 244대 판매했다. 전월 대비 각 9.2%, 6.5% 하락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28.7% 후퇴했다. 반면 르노 마스터는 신차 효과를 앞세워 221대를 팔아 전월 대비 28.5% 올랐다. 국산차 브랜드에서 판매중인 상용차 중 유일하게 체면을 지켰지만 엄밀히 따지면 수입차이기 때문에 사실상 국산 상용차는 전부 후퇴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판매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지목했다. 대형 트럭과 버스의 경우 건설경기 침체 및 관광 등의 장거리 이동 수요의 감소로 직격탄을 맞았다. 또 소형 상용차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현상으로 사람들의 외부 활동 자체가 없어서 자영업자들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이 차 구입을 미룬 결과가 작용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잘팔려 "불활형 차"라는 인식이 강했던 소형 트럭의 하락이 두드러지는 이유다.
한편, 국산차 회사들은 5월 각종 할인 혜택을 내걸고 상용차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현대차 포터는 블루멤버스 포인트와 전시차 구매를 더해 최대 75만원 할인을 제공하고 기아차 봉고는 생산월별 최대 60만원 할인과 LPI 한정으로 20만원 추가 할인, 재구매 혜택 등을 마련했다.
또 한국지엠 다마스와 라보는 최대 70만원의 혜택을 제공하고 택배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추가 20만원을 특별 지원한다. 이 외에도 르노 마스터 버스는 100만원을 현금 지원하며 13인승 구매자는 180만원 상당의 용품 구입 비용 또는 현금 100만원의 지원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단 20년형은 제외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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