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는 수입차, 코로나19에도 호황

입력 2020년05월11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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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판매 올라
 -주문 제작 특성상 이탈 소비자 영향 덜 받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으로 전체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대당 평균 수억원에 이르는 프리미엄 수입차는 오히려 판매가 증가해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발표한 4월 수입차 등록현황을 살펴보면 포르쉐는 지난달 1,034대를 기록해 전월 대비 22.7%,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0% 넘게 성장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911과 파나메라 등 플래그십 라인업 위주로 판매가 꾸준했고 물량이 풀린 카이엔과 신차 카이엔 쿠페도 큰 폭으로 상승해 실적에 힘을 더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도 일제히 판매가 늘었다. 벤츠 S클래스는 4월 588대를 기록해 전월 대비 62.9% 상승했고 수입 베스트셀링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BMW 7시리즈 역시 230대를 팔아 지난달과 비교해 12.7% 올랐다.

 슈퍼카도 상황은 비슷하다. 람보르기니는 우루스 판매에 힘입어 지난달 29대를 등록했다. 전월 대비 20.8%, 전년 동월 대비 81.3% 상승했다. 4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도 100대를 눈앞에 두고 있어 전망을 밝혔다. 애스턴마틴도 5대를 등록하면서 지난달보다 소폭 올랐고 페라리는 전월과 동일한 15대로 4월을 마감했다. 

 이 외에도 마세라티는 4월 총 81대를 등록해 전월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률을 나타냈다. 또 벤틀리는 33대를 팔아 전월 대비 13.8% 올랐고 롤스로이스 역시 지난달보다 2대를 더 팔아 총 12대 등록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수입차 판매가 오르는 이유를 희소성에서 찾았다. 짧게는 수 개월에서 많게는 수 년 동안 나만의 차를 만든 뒤 계약하고 기다리는 소비자에게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감소 및 공장 셧다운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 그만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가 수입차 수요 증가는 최상위 소득 계층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오랜 시간 대기에 익숙한 소비자 특성상 계약 이탈률이 낮다는 점도 브랜드 판매 증가에 한몫했다. 실제로 한 슈퍼카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계약 대기자 이탈은 거의 없다"며 "팬데믹 상황과 관계없이 기다리는 중이고 차질 없이 차를 인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럭셔리카 시장의 경우 여러 정황상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을 타지 않는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한편으로는 생계에 차질을 빚어 계약 취소 및 상용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과 비교해 양극화의 그늘이 자동차 시장에도 드리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이 원활해지면 고가의 수입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영역을 구분 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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