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전통 가진 BMW 대표 GT카
-폭 넓은 세그먼트 변화로 명맥 지켜
-2017년 출시 후 3년만에 부분변경 신형 공개
BMW가 이달 말 한국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부분변경 신형 6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긴 시간 BMW 대표 GT카로 활약해 온 6시리즈는 인상을 고치고 주행 완성도 및 상품성을 키워 수요가 높은 한국 시장에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6시리즈는 1976년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등장했다. 2도어 쿠페 형태이며 5시리즈를 바탕으로 날렵한 디자인을 그려 역동성을 강조했다. 2년 뒤인 1978년에는 고성능 트림인 635CSi도 선보였다. 3.5ℓ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 조합으로 앞범퍼 스플리터와 리어스포일러까지 달아 주행 성능을 높인 게 특징이다. BMW는 한걸음 더 나아가 1983년 오늘날 M6의 시초가 되는 M635CSi를 출시했다. 고성능 GT카의 성격을 구분 짓는 계기가 됐으며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시리즈는 1989년을 끝으로 단종됐다. 플래그십 세단 이상의 특별한 차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고 라이벌 역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럭셔리 GT카를 속속 내 놓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BMW는 숫자 "6" 대신 "8"을 낙점하고 후속으로 신형 8시리즈를 시장에 선보였다.
그랜드 투어링카였던 6시리즈와 정 반대로 8시리즈는 오로지 달리기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카를 지향했다. V12 5.6ℓ 엔진을 넣고 호화롭게 차를 꾸며 소수를 위한 차로 거듭났다. 하지만 높은 가격으로 수요가 떨어졌고 고성능 해치백, 대형 SUV 등 세그먼트가 다채롭게 변하면서 8시리즈 역시 1999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8시리즈가 단종되고 5년 후인 2003년 6시리즈가 부활했다. 1세대 단종 이후 14년 만에 5세대 5시리즈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정통성을 계승하기 위해 쿠페 성격을 입었고 컨버터블과 M 버전 등을 잇따라 출시해 선택폭을 넓혔다. 2011년에 출시한 3세대는 지붕선을 낮춘 4도어 형태인 그란쿠페가 추가돼 벤츠 CLS, 아우디 A7과 함께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했다.
2017년에는 4세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기존 5시리즈 GT를 대체할 목적으로 다목적성이 높아졌다. 7시리즈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넓고 안락한 실내 공간을 연출했고 덩치를 키워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장거리 운전에 적합한 GT카의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트랜드와 흐름에 맞춰 변모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부분변경 신형이 이달 27일 국내에서 글로벌 최초 공개된다.
한국에서의 월드 프리미어를 결정하게 된 데에는 6시리즈의 한국 시장 내 높은 인기가 크게 작용했다. 한국은 2020년 4월 기준 세계 BMW 내에서 6시리즈가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나라다. 이와 함께 BMW그룹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 상황에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 및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높이 평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새 제품은 앞뒤 인상을 다듬어 한층 세련된 모습으로 바뀔 전망이다. 헤드램프는 신형 5시리즈와 디자인을 통일하며 테일램프는 크기를 줄이고 내부 그래픽을 입체적으로 바꾼다. 동력계는 기존 가솔린, 디젤과 더불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추가해 다변화를 이룰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행 완성도를 높여 GT카 성격을 부각시키고 편의 품목을 추가 및 안전 기능을 대폭 개선한다.
한편, BMW코리아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위험 속에 참가자의 안전 보장 및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6시리즈 공개 행사를 비대면, 비접촉 방식으로 진행한다. 영종도에 위치한 BMW드라이빙센터 트랙을 활용하며 이번 런칭 행사는 디지털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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