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인 르노와 일본의 닛산이 완전 합병 계획을 보류하고 대신 그동안 문제가 많았던 동맹 관계를 재건하기로 했다고 외신이 26일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양사는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완전 합병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대신 양사는 오랜 긴장관계를 해소하는 내용을 담아 중기 구조조정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또 르노, 닛산, 미쓰비시까지 3사가 참여해 오는 27일 여는 화상 기자회견에서는 "한쪽이 이끌면 다른 한쪽은 따라가기(leader-follower)" 식의 새로운 동맹 철학도 공개할 전망이다.
새 방식은 한 회사가 특정 종류의 자동차나 기술의 개발을 주도하면 다른 한쪽은 이를 쫓아가는 식이다. 이와 관련해 닛산은 유럽에서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을 주도하는 대신 상업용 밴과 소형차 부문에서는 팔로어가 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곤 전 회장이 닛산과 르노의 완전 합병을 추진하면서 양사의 갈등은 동맹 관계 자체를 훼손할 정도로 심각해졌다. 이에 따라 곤 전 회장이 배임 등의 혐의로 2018년 일본 검찰에 체포됐을 때 완전 합병을 방해하려는 닛산 경영진의 음모라는 주장도 퍼졌다. 르노는 경영권을 포함해 닛산의 지분 43.4%를 갖고 있고, 닛산은 르노의 의결권이 없는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닛산은 28일, 르노는 29일 각각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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