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7·스팅어 디젤 단종 맞아 기아자동차가 K7과 스팅어 디젤을 마지막으로 디젤 세단시대의 막을 내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5월말 K7 2.2ℓ 디젤 생산을 중단하고 가격표에서도 디젤 엔진을 삭제했다. 이어 6월초 스팅어 2.2ℓ 디젤도 생산을 멈출 예정이다. 두 차 모두 일부 남은 재고를 소진하면서 단종 수순을 밟게 된다.
기아차의 디젤 엔진 축소 배경은 수요 감소 때문이다. 미세먼지 논란에 따른 환경문제, 저유가 기조가 가져 온 가솔린 엔진 선호도 등이 맞물린 것.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에 등록(2019년 5월~2020년 4월)된 K7 디젤은 1,621대로 K7 전체 판매(6만1,395대) 가운데 2.6%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스팅어는 3,209대 중 불과 4.0%(129대)만이 디젤이었다. 3년간 누적 등록대수(1만6,323대)를 비교해도 7.9%(1,291대) 수준이다. 기아차는 같은 이유로 현행 K3와 K5에 디젤 엔진을 추가하지 않았다.
한편, 기아차의 디젤 엔진 단종에 따라 이제 남은 국산 디젤 세단은 제네시스 G70 2.2ℓ, G80 2.2ℓ 두 제품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G70의 경우 누적 등록대수(3만8,929대) 중 7.8%(3,022대)가 디젤이어서 하반기 부분변경에 맞춰 단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젤 승용차는 디젤 SUV보다 빠르게 수요가 줄고 있다"며 "디젤 엔진이 보다 강력하게 바뀌는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점도 감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RV도 디젤에서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일부 수요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미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통해 RV 동력계 다변화를 이뤘으며 향후 신형 카니발, 스포티지 등을 통해 같은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구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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