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자동차업계 구조조정 바람…벤틀리도 1천명 해고

입력 2020년06월0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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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자동차 업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리해고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이 소유한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인 벤틀리는 영국에서 1천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벤틀리는 영국에서 4천2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에이드리언 홀마크 벤틀리 최고경영자(CEO)는 "동료를 잃는 것은 우리가 가볍게 생각하는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남아있을 대부분의 일자리를 지키고, 미래에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19가 정리해고를 앞당기기는 했지만 전적인 요인은 아니라고 말했다.

 벤틀리의 정리해고는 최근 영국 자동차 업계에 불고 있는 구조조정 바람의 연장선에 있다. 영화 "007"에서 제임스 본드가 타는 것으로 유명한 자동차 브랜드 애스턴 마틴은 최근 줄어드는 수요와 커지는 손실을 이유로 500명의 직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대리점 그룹인 룩커스 역시 전날 1천500명의 직원을 줄이고 12개 전시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인해 4월과 5월 판매가 절반으로 줄었다. 다만 지난 3월 23일부터 적용되던 휴업 등 엄격한 봉쇄조치가 단계적으로 해제되면서 지난 1일부터 자동차 전시장 영업이 재개됐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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