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커넥티비티에 열 올리는 이유

입력 2020년06월15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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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브랜드의 방향 표현하는 좋은 수단
 -낮은 비용으로 큰 변화 경험할 수 있어


 자동차회사들이 부분변경 신차에 투자 대비 변화 효과가 큰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완성차회사들은 커넥티비티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특히 부분변경 신차를 중심으로 해당 신기술을 탑재해 변화폭을 넓히고 있다. BMW 부분변경 5시리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크게 늘려 커넥티비티 성능을 강화했다. 시선을 사로잡는 파격적인 변화보다는 실제 사용에서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연구했고 부분변경에 적용한 것.

 구체적으로는 최신 OS 7.0을 적용한 차세대 i드라이브 시스템이 들어간다. 내비게이션은 SK텔레콤의 T맵 데이터를 기반으로 바꿨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 등 미러링 기능은 범위를 넓혔다. 단순히 센터페시아 모니터에서 보는 걸 넘어서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연동한다. 간단한 명령어만으로도 차를 다루는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 서비스센터에 가지 않고도 내 차와 연관된 각종 소프트웨어를 알아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6월초 국내에 출시한 아우디 부분변경 A4와 A5도 마찬가지다. 12.3인치 스크린을 적용한 "버추얼 콕핏 플러스"와 10.1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MMI 시스템은 연동범위를 넓히고 활용성을 강화했다. 또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통해 차와 스마트폰을 연결, 다양한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아우디 커넥트" 시스템은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뿐 아니라 긴급통화 및 출동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올 상반기 출시한 캐딜락 부분변경 XT5는 향상된 커넥티비티를 포함해 최적화한 캐딜락 CUE 시스템을 탑재했다. CUE 시스템과 모바일기기 연동 시 원터치로 연결할 수 있도록 새로운 NFC 페어링 기술을 채택, 연결성과 편의 기능을 강화한 것. 또 열화상 적외선 카메라로 전방을 보여주며 야간주행 시 위험상황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나이트 비전, 응답성을 높인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자동 브레이킹을 포함해 활용성을 강화한 자동주차 어시스트 등 전장기술에 초점을 맞춰 부분변경을 진행했다.

 커넥티비티 채택 흐름은 국산차도 예외가 아니다. 연초 출시한 쌍용자동차 신형 코란도와 티볼리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INFOCONN)"을 적용했다. 인포콘은 안전 및 보안, 비서, 정보, 즐길거리, 원격제어, 자동차관리 등 전방위 서비스를 지원한다. 휴대폰으로 원격 시동과 인포테인먼트 조작이 가능하고 가전과 가스 등 가정의 각종 스위치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홈 컨트롤 기능도 있다. 

 부분변경 신차들이 커넥티비티 기술에 집중하는 건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비용으로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상향 평준화한 상품성을 기준으로 외관 디자인을 큰 폭으로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고, 동력계 변화를 강조하기에는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어려움이 있다. 반면 커넥티비티는 알고리즘을 살짝 바꾸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및 개선만으로도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수소차나 전기차를 몰고 있다고 운전자가 진짜 미래 기술을 체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직접 조작하고 체감 가능한 실내 전장장비 시스템을 통해 진화한 자동차를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 만큼 현 시점에 가장 소비자에게 선진화한 경험과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게 실내 커넥티비티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커넥티비티 기술은 앞으로 나올 신차의 대표적인 개선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만큼 빠르고 편리하게 다룰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꾸준한 기술 투자와 함께 완성도를 높여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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