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제동 역량 증가 및 소프트웨어 조정
-물리적 변화보다는 전장장비 개선으로 주행거리 늘려 테슬라가 주행가능거리를 크게 늘린 모델S를 공개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테슬라가 17일(현지 시간) 공개한 신형 모델S는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최장 647㎞에 달한다. 배터리 용량 개선없이 기존보다 20%나 증가한 수치다. 퍼포먼스 트림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가속시간은 2.5초에 도달하고, 롱 레인지도 3.8초면 100㎞/h까지 가속이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안정적인 전기모터의 성능과 효율적인 배터리 시스템을 감안해 250㎞/h에서 제한한다.
600㎞를 넘게 달릴 수 있는 전기차의 등장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테슬라는 경량화와 소프트웨어 조정, 공기저항계수 감소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먼저 시트 무게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각종 패널도 경량 소재로 교체했다. 배터리팩 주위를 감싼 패키징 구조도 바꿔 무게를 줄였다. 여기에 에어로 휠 디자인을 통해 바람이 말려 부딪치는 현상을 줄였고, 특수 설계한 타이어를 장착해 회전저항도 크게 낮췄다.
오일펌프는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교환, 윤활을 최적화했고 전체적인 스로틀 반응과 변속감도 수정을 거쳤다. 회생제동 시스템도 한 몫했다. 소프트웨어 조정으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부터 모든 기능은 배터리 충전에 집중한다. 또 차가 정지 상태에 가까워질 때까지 극단적으로 회생제동 기능을 발휘해 배터리에 더 많은 에너지를 보내도록 설계했다. 그 만큼 충전속도는 빨라지고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게 된 것.
업계는 "전기차가 대중화될수록 주행가능거리에 대한 갈증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테슬라의 이번 결과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특히 "배터리 크기와 모터의 세기 등 하드웨어 개선보다 전장기술 발전에 따른 소프트웨어 세팅이 효율 증가에 더 큰 역할을 한다"며 "이를 다루는 능력을 갖춘 제조사가 미래 전동화시대에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주행거리를 늘린 신형 모델S는 구형보다 값을 5,000달러(한화 약 600만 원) 낮춘 7만4,990달러(약 9,100만 원)부터 시작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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